박보경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홍성 인터내셔널 영업부 부장 박현숙 역으로 열연 중이다. 작품은 로또 1등에 당첨된 홍성인터내셔널 영업 5팀 팀장 공은태(이준혁)가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K직장인 오피스 드라마로, 박보경은 주연은 아니지만 막강한 존재감으로 시선을 끈다.
‘로또 1등은 출근합니다’는 실적 경쟁, 승진 등을 놓고 소리 없는 경쟁이 벌어지는 회사 안에서의 일들을 현실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박보경이 연기한 부장 박현숙의 존재 역시 현실에 있을 것 같은 기시감을 자아낸다.
대리 양준호(서현우)에게 후배 팀장 공은태 밑으로 인사발령을 낸 후 양준호가 소심하게 항의하자 “내가 5팀으로 가라는 말을 최대한 부드럽게 하고 있는데 왜 꼭 강압적으로 말하게 하지?”라며 제압하는 장면은 SNS에서 ‘답정너 상사의 적성’이라는 제목으로 공유되며 직장인들의 공감을 샀다.
상사의 위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때론 ‘당근’을 던져주기도 한다. “공은태랑 너랑은 잘 모를 수도 있는데 둘이 잘 맞아”라는 박보경의 대사는 직원을 다스리는 베테랑 상사의 한 수 앞을 내다보는 면모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박보경은 이번 작품에서 극의 전개를 환기할 때 잠깐씩 등장할 뿐이지만 청룡시리즈어워즈 여우조연상 수상자다운 무게감 있는 연기로 극을 장악한다.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이 같은 존재감은 하루아침 만들어지지 않았다. 최근 출연한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밝혔듯, 결혼과 출산으로 연기를 오래 쉬었던 박보경은 2019년쯤부터 조금씩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작은 아씨들’, ‘나쁜엄마’, ‘무빙’, 영화 ‘화란’ 등 수많은 작품을 거친 그는 특히 여성 리더, 커리어 우먼 캐릭터를 맡을 때 남다른 아우를 발산했다. ‘나의 완벽한 비서’에선 한지민의 대척점에 서 있는 업계 경쟁자를, ‘레이디 두아’에선 신혜선에 대한 열등감을 가진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렸다. 선악을 오가는 완급조절로 묘한 긴장감을 만드는 장면에서 눈에 띄는 존재감을 발휘해 온 박보경은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도 빛났다.
성적도 승승장구 중이다. tvN 월화드라마로도 방영 중인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 5.2%(2회), 공개 2주차 티빙 주말(금~일) 구독 기여 1위를 기록했다. 이준혁, 서현우 등 주연들 뿐 아니라 극의 밀도를 높이는 박보경의 지원사격이 작품의 화제성을 높이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