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와 청사초롱 걸린 아시안게임 선수단 숙소 (나고야=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이틀 앞둔 17일 일본 나고야항 인근에 조성된 컨테이너형 목조 조립식 숙소 단지에 태극기와 청사초롱이 걸려 있다.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대회 참가인원이 애초 계획했던 1만5천명을 넘어 1만7천명으로 증가하자 비용 절감을 위해 선수촌을 새로 짓는 대신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4천명), 나고야항 컨테이너형 조립식 숙소(2천명), 그리고 수영·승마가 열리는 도쿄를 포함한 시내 일반 호텔에 선수단을 쪼개어 수용하기로 했다. 2026.9.17
개막 전부터 숙소 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경기장에서도 잇따른 운영 사고로 혼선을 빚고 있다.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흘러나온 데 이어 이번에는 국가 연주 자체가 생략됐고, 전광판까지 말썽을 일으켰다.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19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의 엔트리오 고세이 메모리얼 체육관에서 홍콩과 대회 풀리그 1차전을 치렀다.
문제는 경기 시작 전부터 발생했다. 양 팀 선수들이 코트에 도열한 가운데 선수 소개 등 오프닝 세리머니가 진행됐지만 국가 연주가 나오지 않았다. 선수들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불과 하루 전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 18일 열린 남자 하키 예선 한국-방글라데시전에선 애국가가 아닌 북한 국가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대한체육회는 이상현 선수단장 명의로 조직위원회에 항의 서한을 보냈고, 조직위 관계자들이 한국 선수단을 찾아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국가와 관련한 운영 사고가 또 발생한 것이다.
핸드볼 경기에서는 국가 연주만 문제가 아니었다. 경기 도중 전광판의 점수가 실제 스코어와 다르게 표시됐고, 선수 퇴장 카운트에서도 오류가 발생하는 등 진행 과정에서 혼선이 이어졌다. 한국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홍콩을 48-16으로 크게 꺾고 8년 만의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을 향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번 대회는 개막 전부터 운영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조직위원회는 비용 절감과 대회 이후 시설 활용 문제 등을 고려해 대규모 선수촌을 별도로 건설하지 않았다. 대신 크루즈선과 임시 컨테이너, 호텔 등에 선수단을 분산 수용했다.
그러나 참가 인원이 늘어나면서 숙소 배정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했고, 컨테이너 숙소의 좁은 공간과 시설을 두고 일부 선수들의 불만도 나왔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변준형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숙소 세면대에서 물이 새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대회 이후 활용되지 않는 시설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지 않기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후세인 알 무살람 OCA 사무총장은 18일 나고야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촌이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도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며 "대회가 끝난 뒤 선수촌이 어떻게 활용될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타이압 이크람 대회 조정위원장도 "대회가 끝난 뒤 이곳에 '화이트 엘리펀트'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며 "전통적인 선수촌을 건립하지 않은 것은 타협이 아니라 독특한 대안을 찾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것이 선수단 크루즈 숙소 (나고야=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나흘 앞둔 15일 일본 나고야항에서 열린 선수단 크루즈 숙소 '코스타 세레나호' 입항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6.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