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들고 입장하는 김동용과 신유빈 (나고야=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9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 기수로 선정된 조정 김동용과 탁구 신유빈이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2026.9.19
공항에서는 들지 못했던 태극기가 마침내 나고야 한복판에서 펄럭였다.
한국 선수단은 19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탁구 스타 신유빈과 조정 대표 김동용을 공동 기수로 앞세워 입장했다.
신유빈과 김동용은 나란히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에 들어섰다. 두 사람이 흔드는 태극기 뒤로 한국 선수단이 행진했다. 영문 국가명 'Korea'에 따라 한국은 카자흐스탄과 쿠웨이트 사이인 16번째로 입장했다.
특히 신유빈에게 이날 태극기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불과 이틀 전 일본 입국 당시에는 태극기를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상현 선수단장이 이끄는 한국 선수단 본단은 지난 17일 아이치현 도코나메 주부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했다. 당시 신유빈과 배드민턴 남자 복식 간판 서승재가 출입국 기수를 맡았다. 당초 두 선수는 태극기를 들고 입국장에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이 공항 보안 문제 등을 이유로 제지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신유빈과 서승재는 결국 태극기 없이 선수단 선두에 서서 입국장으로 들어왔다.
대한체육회는 깃대를 제외하고 태극기만 들고 입국하는 방안까지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항 당국은 자체 규정을 이유로 허용하지 않았고, 체육회 관계자가 현장에서 항의했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체육회 측은 당시 정확한 제지 이유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선수단이 국제종합대회 개최지에 입국하면서 태극기를 들지 못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적용됐던 2020 도쿄 올림픽을 제외하면 한국 선수단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태극기를 앞세워 입국해왔다.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선수단 본단은 별다른 제지 없이 태극기를 들고 입국했다.
이 때문에 일본 입국 당시 빈손으로 선수단 맨 앞에 섰던 신유빈의 모습은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이틀 뒤 열린 개회식. 이번에는 달랐다.
신유빈은 김동용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한국 선수단의 가장 앞에 섰다. 두 기수가 태극기를 흔들며 트랙을 행진했고, 선수단도 손을 흔들며 뒤따랐다. 관중석에서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등이 태극기를 흔들며 선수들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