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이 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진행된 자신의 은퇴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IS포토 "필요할 때 자리를 지켜준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철의 남자' 황재균(39)이 공식적으로 선수 생활 마침표를 찍는다. 원래 지난달 8일 몸담았던 KT 위즈-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은퇴식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폭염 브레이크로 인해 순연됐고 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같은 매치업에서 다시 일정이 잡혔다.
황재균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현재 KT가 1위 경쟁을 하고 있는데, (전 소속팀이었던) 롯데전 그것도 주말 경기를 통해 다시 이렇게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전날부터 앞에 설 생각, 자신의 선수 생활을 완전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그는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라고 했다.
황재균은 KBO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내야수다. 2006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현대 유니콘스 지명을 받은 그는 이후 히어로즈 야구단을 거쳐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며 국가대표급 3루수로 올라섰다. 2016시즌이 끝난 뒤에는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고 빅리그 무대에도 데뷔했다.
KT와 인연은 첫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행사한 2018시즌부터 시작됐다. 이후 그는 2021년 캡틴으로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다시 한번 FA 계약을 했고, 2025시즌이 끝난 뒤 선수 생활을 마치겠다고 선언했다. 은퇴식은 약 1년 뒤 이뤄지는 것.
황재균은 현재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사업자 티빙(TVING)의 해설위원을 맡고 있다. 화제성이 높은 예능 프로그램도 출연하고, 개인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이다. 황재균은 "은퇴 뒤에도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많은 분들이 불러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방송도 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야구를 할 때가 가장 재미가 있었다"라고 웃었다.
기억에 남을 만한 족적을 많이 남긴 선수다. 황재균은 "데뷔 첫 타석, 현역 마지막 타석 모두 기억난다. 2021년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고척 스카이돔에서의 경기도 기억에 남는다"라고 전했다.
황재균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618경기 연속 출장을 해냈다. 당시 현역 선수 1위였다. 그는 항상 몸 관리에 철저했고, 주선 선수라면 반드시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고 여겼다. 이어 그는 "나는 (통산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 최정 선배처럼 톱 내야수는 아니다. 하지만 아프지 않았던 덕분에 꾸준히 출전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후배들에게 숙면과 식단 관리 그리고 수분 보충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하기도 했다.
보통 은퇴식을 치르는 선수는 특별 엔트리에 등록돼 종종 그라운드에 서기도 한다. 하지만 KT는 현재 삼성 라이온즈와 1위 경쟁 중이다. 황재균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그는 "KT가 5연승이고 1위를 지키는 게 중요해서 시합에 나가는 것보다는 KT가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웃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타격 훈련을 하고 있었던 황재균에게 "은퇴하지 말고 오른쪽 대타로 뛰어라"라고 진담 섞인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