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의 해외 투어 공연장에서 촬영을 제지당한 일부 팬들이 보안요원들로부터 과도한 신체 수색과 개인정보 확인, 위협적인 대응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린 채 가슴과 브래지어 밴드 부위까지 수색당했다”는 구체적인 증언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한 누리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방탄소년단 해외 투어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겪은 과잉 대응과 인권 침해에 대해 함께 입장을 밝힌다. 같은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작성자는 공연장 내 전문 촬영 장비 사용이 규정에 어긋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실제 촬영을 제지당했을 당시에도 카메라와 메모리카드를 제출하고 퇴장 요구에 협조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우리가 문제 삼는 것은 촬영 제지나 퇴장이 아니다. 그 이후 ‘규정’을 명분으로 벌어진 비상식적인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신체 수색에 대한 주장이다. 작성자는 “가방에서도 추가적인 촬영 장비가 나오지 않았지만 다른 메모리카드를 숨기고 있다는 의심만으로 모든 소지품을 샅샅이 뒤졌다”며 “개인 위생용품인 생리대까지 하나씩 뜯어 확인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며 “바지 주머니 안으로 손이 들어와 사타구니를 훑었고, 가슴골과 브래지어 밴드 부위를 손으로 눌러가며 만지는 신체 수색을 당했다. 겨드랑이 안쪽까지 옷 위로 손으로 눌러가며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지만 두 손을 높이 든 채 어깨를 눌려 움직이지 못했고, 두 손을 뒷머리에 올린 자세로 온몸을 수색당했다”며 “낯선 사람의 손이 신체의 민감한 부위까지 닿는 동안 극심한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개인정보를 강제로 확인당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작성자는 “휴대전화 잠금 해제를 강요하고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 등 개인정보와 신원정보를 직접 열람·촬영했다”며 “여권과 신분증, 묵고 있던 호텔 카드키, 신용카드까지 촬영당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촬영된 신원정보가 동의 없이 현장 스태프들에게 공유됐으며, 이후 다른 공연장에서는 사진을 찍지 않았음에도 신원을 알아본 관계자에게 퇴장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압수한 장비를 두고 조롱하거나 위협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작성자는 “일부 보안요원은 압수한 고가의 카메라를 바닥에 떨어뜨릴 듯 행동하며 위협했고, 겁먹은 모습을 보며 웃고 조롱했다”며 “앞으로 어느 공연에 오더라도 찾아내 쫓아내겠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보안요원은 자신을 경찰이라고 주장하며 “체포할 수도 있다”, “감옥에 보내겠다”, “이 나라에서 추방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반복했다는 게 작성자의 주장이다.
이들은 과거 방탄소년단의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에서도 촬영 문제로 현지 경찰이 출동한 적이 있다면서도 당시에는 공연장에서 사진을 촬영한 정도로 경찰이 개입할 상황은 아니라는 취지의 설명을 듣고 별다른 문제 없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어의 다른 공연에서도 스태프의 촬영 중단 요청에 즉시 응한 뒤 카메라를 가방에 넣었고, 별도의 압수나 퇴장 없이 끝까지 공연을 관람한 사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팬사이트 활동에 대한 찬반과 별개로 우리도 지키는 선은 분명히 있다”며 “아티스트의 집이나 숙소, 식당, 운동 장소 등 사적인 공간을 찾아가거나 비공개 일정을 따라다니지 않는다. 티켓을 구매해 공개된 공연을 관람하고 그 안에서 좋아하는 순간을 기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촬영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만으로 관객의 신체를 함부로 만지고 개인정보를 들여다보고 개인 재산을 빼앗거나 모욕하고 위협할 권한은 누구에게도 없다”며 “저희가 요구하는 것은 특별한 대우가 아니라 관객으로서 받아야 할 최소한의 존중과 상식적인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장은 특정 공연장 한 곳에서 벌어진 사례가 아닌 여러 도시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반복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촬영 규정 위반에 대한 제재와 별개로 그 과정에서 이뤄졌다고 주장된 신체 수색과 개인정보 확인, 재산 압수 등의 조치가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작성자의 주장은 현재 X 등 SNS와 각종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에 대해 빅히트 뮤직 측은 관련 내용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현재 월드투어 ‘아리랑’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정규 5집 발매와 함께 월드투어에 돌입했으며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연까지 북미 일정을 이어갔다. 공식 일정에 따르면 이후에도 아시아와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투어를 계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