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을 속여 지분을 팔게 한 의혹을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9.15 / 사진=연합뉴스 제공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경찰 수사가 진행되던 올 상반기 28억원이 넘는 상여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방 의장은 2026년 상반기 상여금으로 28억 500만원을 수령했다. 5억원 이상 고액 보수를 받은 임직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2024년 상반기 방 의장이 챙겨간 상여금(9억 8000만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하이브 측은 방 의장의 상여금 지급에 대해 “의장 보상 규정 및 내부 기준에 의거해 당해 연도 경영 성과, 주주가치 창출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보상위원회의 심의·결정 및 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상반기 하이브의 실적은 개선됐다. 특히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4500억원, 영업이익은 1709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이브는 이 같은 경영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방 의장의 상여금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방 의장이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 거래 혐의로 수사를 받는 기간에 28억원이 넘는 상여금을 수령했다는 점에서 보상 지급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방 의장을 둘러싼 수사는 하이브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서 비롯됐다. 2024년 12월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해 5월 정식 수사로 전환하고 한국거래소와 하이브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이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3일 방 의장 등 하이브 경영진 5명을 서울남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 과정에서 주주들을 속여 지분을 팔게 해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특정한 부당이득 규모는 2631억원으로, 이 중 방 의장은 1568억원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죄 수익 전액은 법원의 기소 전 추징 보전을 받았다.
한편 방 의장 외에도 김태호 선임부사장(Senior EVP)이 1억원, 정진수 최고법률책임자(CLO)가 2억원을 올 상반기 급여 외 보수로 수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