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세상을 떠난 ‘피터팬 아빠’ 고(故) 전경철 작가의 마지막 이야기를 다시 꺼내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9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말미에는 지난 5일 별세한 전경철 작가를 추모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전 작가는 중증 자폐가 있는 아들을 홀로 돌봐온 이야기로 지난 8월 12일 방송에 출연했다.
당시 전 작가는 아들을 자폐인 공동체에 입주시킨 뒤 함께 캠핑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품고 있었다. 그는 “마을 대표에게 단풍이 우거졌을 때 아들하고 여기서 하룻밤 자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러자고 했다”며 “의사들은 가을까지 안 될 것 같다고 했는데, 그날 밤 전화가 와서 일요일에 캠핑을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성사된 부자의 캠핑은 더욱 뭉클함을 안겼다. 전 작가는 “그날 아들이 한숨도 안 잤다. 잠들지 않고 저를 계속 보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아들은 아빠와의 시간을 보낸 뒤 “아빠”라는 말을 남기고 자신의 생활 공간으로 돌아가는 차에 올랐다.
전 작가가 생전 이루고 싶어 했던 ‘네버랜드’의 꿈도 다시 조명됐다. 중증 발달장애인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 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
전 작가는 “또렷한 정신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 ‘네버랜드’라는 꿈을 꿨다”며 “중증 발달 장애인들이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 아들에게 가는 거다. ‘나는 아빠가 해낼 줄 알았어’ 그 말이 듣고 싶었다”고 밝혔다.
아들을 향한 마지막 바람도 먹먹함을 더했다. 그는 “아빠라는 존재는 깨끗이 잊고 네 행복만을 위해 살아가라고 하고 싶은데 그건 솔직하지 않다”며 “희미하게 기억나는 남자가 있다. 나보다 나이가 아주 많은, 왜인지 갑자기 늙어버렸던 어떤 남자가 있었다. 나를 바라봐 줄 때면 많이 따뜻했고, 맛있는 걸 많이 차려주던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지는 잘 몰라도 떠올리면 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다고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아들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또 “저는 27년간 행복을 안겨준 우리 잘생긴 아기를 품에 안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퀴즈’ 측은 “행복했던 소풍을 마친 고 전경철 작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자막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전경철 작가는 지난 5일 세상을 떠났다. 생전 뜻에 따라 별도의 빈소 없이 장례 절차가 진행됐으며, 아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나무 아래 수목장으로 영면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