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원일. 사진=UFC ‘프리티 보이’ 권원일(31)의 도전이 아쉽게 막을 내렸다. 종합격투기(MMA) 선수들의 ‘꿈’인 UFC 입성이 또 좌절됐다.
권원일은 9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메타 에이펙스에서 열린 데이나 화이트 컨텐더 시리즈(DWCS) 시즌10 아폴로 고메즈(26·브라질)와 밴텀급(61.2㎏) 매치에서 만장일치 판정패(28-29, 28-29, 28-29)했다.
DWCS는 UFC 입성 오디션이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의 마음을 사로잡는 파이터가 계약서를 받는다. 화끈하게 이긴 승자 혹은 명승부를 벌인 패자에게 ‘꿈의 무대’ UFC에서 싸울 기회가 주어진다.
한국의 기대주였던 권원일은 이례적으로 두 번이나 DWCS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UFC 입성이 끝내 무산됐다. 지난해 10월 후안 디아스(페루)에게 KO 패한 그는 이번 경기를 “마지막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승자 고메즈도 UFC 입성에 실패했다.
권원일(왼쪽)이 아폴로 고메즈에게 패하며 UFC 진출이 무산됐다. 사진=DWCS 아시아 최대 MMA 단체 원챔피언십에서 활약한 권원일은 MMA 통산 14승 7패를 쌓은 강자다. 그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원챔피언십에서 9승 5패를 기록했다. 타이틀전까지 치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거침없는 영어 인터뷰도 그의 무기였다.
통산 14승 중 KO로 12승을 따낸 권원일은 UFC에서도 매력적으로 볼만한 카드였다. 기본적으로 화끈하게 싸우고 물러섬도 없기 때문이다. 그가 DWCS 출전 기회를 연속 두 번이나 받은 배경이다.
권원일은 고메즈와의 싸움에서 장기인 보디샷을 꽂아 넣으며 상대를 쓰러뜨리는 등 분투했다. 그러나 뒷심이 부족했다. 고메즈의 끈덕진 그래플링에 다소 힘이 빠졌고, 후반 체력전에서 밀렸다.
1라운드가 끝난 뒤 화이트 회장은 환한 얼굴로 박수를 보냈지만, 권원일은 끝내 계약서를 손에 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