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북초 시절 지동원. 사진=지동원 SNS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지동원(35)이 축구화를 벗었다.
지동원은 지난 7일 소셜미디어(SNS)에 “2010년부터 시작된 행복했던 축구선수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하려 한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제주도 북단의 작은 섬인 추자도에서 태어난 지동원은 초교 5학년 때 축구화를 신었다. 제주도에서 축구를 시작한 그는 오현중 시절 각종 대회에서 5번이나 득점왕을 거머쥐며 전남 드래곤즈 유스팀인 광양제철중과 광양제철고를 거쳐 2010년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지동원은 전남 입단 첫 해 K리그 22경기에 출전해 7골 3도움을 뽑아냈다. 그는 이듬해 6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의 부름을 받아 세계 최고의 무대를 밟았다.
선덜랜드에서의 하이라이트는 2012년 1월 2일 맨체스터 시티를 무너뜨린 결승골이었다. 지동원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득점을 터뜨렸고, 이후 관중석에 있던 남성 팬과 입을 맞추며 기쁨을 나눴다. 지동원 하면 지금까지 회자하는 장면이다.
2012 런던 올림픽 8강에서 영국을 상대로 지동원이 슈팅하는 모습. 사진=AP 연합뉴스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확정한 뒤 지동원이 태극기를 휘날리는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같은 해 7월에는 한국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2012 런던 올림픽에 나선 지동원은 홈팀 영국과 8강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한국축구 최초의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탄탄대로를 걸었다.
유럽 무대에서만 10년을 활약했다. 지동원은 2013년 아우크스부르크(독일)로 임대 이적한 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다름슈타트, 마인츠, 브라운슈바이크를 거치며 분데스리가에서 눈부신 자취를 남겼다. 특히 그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경력 중 가장 많은 125경기를 소화하며 16골 7도움을 기록했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맹활약한 지동원(오른쪽)과 구자철. 사진=EPA 연합뉴스 2021년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복귀한 지동원은 수원FC를 거쳐 지난해 맥아더FC(호주)에서 뛰었다. 그는 계약 만료 후 미래를 고민하다가 은퇴를 택했다.
지동원은 “여러 나라와 여러 팀에서의 시간, 그리고 영광스러웠던 국가대표팀에서의 경험까지. 잊을 수 없는 수많은 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면서 “축구를 시작하고 그라운드에 섰을 때의 설렘과 뜨거웠던 마음을 간직하며, 앞으로의 삶도 잘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