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준 2025년 자신을 1년 만에 다시 넘어서고 있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4·삼성생명)이 2026년 여름까지 보여준 행보는 그야말로 경이롭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준 2025년 자신을 1년 만에 다시 넘어서고 있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4·삼성생명)이 2026년 여름까지 보여준 행보는 그야말로 경이롭다.
안세영은 지난 6일 중국 선전에서 막을 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2026 중국 마스터스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일본 미야자키 토모카를 게임 스코어 2-0(21-17, 21-6)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2024·2025년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이자 3연패를 해냈다. 중국 간판선수 천위페이와 함께 이 대회 여자단식 최다 우승을 해낸 선수가 됐다. 3연속 금메달은 안세영이 처음이다.
'배드민턴 최강국'을 자신하는 중국에 안세영이 지키는 여자단식은 지난 4년째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성 같은 종목이 됐다. 안세영이 전영오픈과 세계선수권대회, 항저우 아시안게임(AG)를 제패한 2023년부터 4년째 그의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6일 중국 마스터스 시상식. 안세영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배드민턴 통계 사이트 배드민턴 랭크스는 7일 흥미로운 기록을 소개했다. 안세영이 이번 중국 마스터스를 통해 통산 16번째로 슈퍼750 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는 단 한 번이라도 슈퍼750 대회에서 1위에 오른 현역 선수 6명의 합계 우승 횟수 15회를 넘어선 기록이라는 것. 현역 톱랭커 천웨이는 슈퍼750에서 통산 6회,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는 5회, 왕즈이(중국) 랏차녹 인타녹(태국) 푸사를라 벵카타 신두(인도) 오쿠하라 노조미(일보)가 각각 1회씩 해냈다.
BWF는 대회 상금과 랭킹 포인트에 따라 레벨을 나눈다. 가장 권위 있는 대회는 1년에 4번뿐인 슈퍼1000으로 전영 오픈이 대표적이다. 슈퍼750은 그 다음 레벨이다. 톱랭커가 출전하는 대회에서 안세영이 우승을 독식했다는 의미의 통계였다.
이제 막 여름 시즌이 끝난 시점이지만, 안세영은 화려한 기록을 쏟아냈다. 일단 안세영은 중국 마스터스 결승전에서 올 시즌 7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단체전 포함 올 시즌 50번째 국제대회 경기였던 미야자키와의 결승전에서 시즌 49승(1패)째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 3월 전영 오픈 결승전에서 왕즈이에게 패한 뒤 33연승이다. 승률은 무려 98%다. 지난 시즌 자신이 세운 현 단식 선수 단일시즌 최다 승률 94.8%(73승 4패)를 다시 넘어설 기세다.
더불어 안세영은 8일 발표되는 이번 텀 세계랭킹에서도 1위 수정이 확정적이다. 이전 52주 누적 랭킹 포인트로 선정하는데, 차이나 마스터스 챔피언을 방어하며 포인트 삭감을 막았다. 지난주까지 99주 연속 최강자 자리를 지킨 안세영이다. 이 기록을 100주로 늘렸다.
중국 매체 169닷컴은 중국 마스터스에서 톱랭커들을 상대로 가볍게 승리하는 안세영을 향해 "(오는 19일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AG를 앞두고 완벽한 워밍업을 했다"라고 했다. 대회를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했다는 의미로 보는 게 일반적이지만, 안세영에게 국제대회가 워밍업처럼 가볍게 느껴진다고 해석될 수도 있었다.
안세영은 중국 마스터스 우승 뒤 "많은 선수가 치고 올라오고 있어 나도 계속 도전한다. 어떤 경기든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라며 빈틈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제의 경이로운 레이스는 AG·BWF 파이널스 등 메인이벤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