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토모카가 5일 중국 마스터즈에서 왕즈이를 꺾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배드민턴랭크스 캡처 안세영(24·삼성생명)이 낯선 결승전 상대를 만난다.
안세영은 5일 중국 선전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2026 중국 마스터즈 여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게임 스코어 2-0으로 이기고 결승전에 선착한다. 지난달 23일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정상을 노린다.
결승전 상대는 예상하지 못한 선수다. 일본 신성 미야자키 토모카가 그 주인공이다. 랭킹 9위로 일본 이 종목 선수 중엔 야마구치 다음으로 랭킹이 높은 선수지만, 슈퍼750 대회에서 4강권 진입이 당연한 선수는 아니었다.
미야자키가 준결승저에서 꺾은 상대가 바로 안세영의 결승전 단골 상대 왕즈이(중국)이었다. 그는 지난주 야마구치를 제치고 랭킹 2위로 올라서, 다시 안세영의 반대 블록에서 32강전을 시작했다. 무난히 결승전에 오를 것으로 보였지만, '복병' 미야자키에게 당했다.
미야자키는 1게임, 15-19로 지고 있었던 상황에서 무려 연속 6득점을 해내며 승리했다. 2게임도 세트 포인트 2개를 막아낸 뒤 역전해 23-21로 왕즈이를 꺾었다.
배드민턴 통계사이트 '배드민턴랭크스'는 "미야자키가 지난해 대한 오픈 이후 16개월 만에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는 2024년 이후 랭킹 5위 안에 드는 선수를 상대로 2승 22패를 기록했다. 왕즈이에게 거둔 기권승을 제외하면 야마구치를 상대로 거둔 1승이 유일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왕즈이전 승리가 미야자키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가늠할 수 있다.
최근 2년 안세영이 결승전에서 상대한 선수는 왕즈이, 야마구치, 천위페이(중국) 등이다. 그렇다고 미야자키와 승부가 적었던 건 아니다. 그동안 총 7번 승부했다. 결과는 전승. 가장 최근 대결은 지난 4일 중국 닝보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전이었다. 안세영이 43분 만에 2-0으로 승리했다. 2025년 월드투어 파이널스 조별리그에서 맞붙었을 땐 33분 만에 2-0으로 이겼다.
일본 매체 '디 앤서'는 미야자키의 중국 마스터즈 결승행 소식을 전하며 "일본 배드민턴협회가 공개한 SNS 사진에는 미야자키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가슴을 쿵 두드리는 모습이 있다. 인기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에서 익숙한 포즈(심장을 바쳐라)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목했다.
실력뿐 아니라 외모로도 시선을 끌고 있는 예비 스타가, '셔틀콕 여제' 앞에 섰다. 오는 19일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안세영 입장에서도 야마구치 외 다른 일본 선수를 미리 상대하는 게 나쁠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