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SBS Plus 예능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
장르 색을 강조하니 종편·케이블 토크쇼도 OTT 플랫폼에서 제대로 터졌다. 전현무가 진행을 맡은 범죄 소재 토크 예능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가 넷플릭스에서 흥행 선방 중이다.
지난달 12일 첫 방송한 MBN·SBS Plus 공동제작 예능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는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 등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반사회적 인격과 마주한 실제 경험담을 다룬다. 전현무과 규현, 넉살, 허영지가 MC진으로 출연해 실화 사건 재연 영상을 함께 보며 이야기를 더 하고 있다.
일요일 오후 10시 20분에 편성된 프로그램인 만큼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는 본방송 시청률은 1%대 미만이지만, 쿠팡플레이와 웨이브, 티빙 등 국내 OTT 플랫폼은 물론 넷플릭스를 통해 더욱 많은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그중 넷플릭스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둬 이목이 쏠린다.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 1회는 ‘오늘의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전체 3위로 진입한 뒤, 2회 공개 후 6위, 3회 공개 후 한 계단 상승을 이룬 5위를 기록했다. 매일 순위 변동은 있지만 ‘참교육’ 등 넷플릭스의 인기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치기도 하며 3주 연속 10위 권을 벗어나지 않았다.
순위권에 오래 머물면서 시청자 게시판인 네이버 라운지에서는 “이거 볼 만한 프로그램인가?”라는 궁금증이 이어졌다. 시청자 사이에선 실화와 드라마의 경계에 있는 프로그램의 구성에 호불호가 갈리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바로 그 지점이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가 꾸준한 시청자 유입을 불러오고 있단 분석이다.
사진=MBN·SBS Plus 예능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
프로그램 측에 따르면 당초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는 드라마타이즈에 차별화 방점을 찍었다. 과거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 ‘천기누설’ 등 재연 영상을 프로그램 제작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온 MBN의 기획 역량을 토대로 이번엔 ‘스릴러 예능’이라는 콘셉트로 재연 영상 자체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현무 또한 스릴러에 대한 흥미를 프로그램 출연 계기로 꼽기도 했다.
스릴러 전문 제작사 미스터리픽처스와 ‘심야괴담회’ 남수희 작가가 의기투합하며 실화 재구성 연출에 공을 들였다. 기존 재연 영상보다 색감이 강조되고 화면 심도도 깊어지면서 “OTT 오리지널 예능 같다”는 반응도 관측될 정도다.
또한 불륜과 주거 침입, 사이비 등 실화라고 믿기 어려운 소재가 주는 흡인력에 전현무를 비롯한 MC진의 실제 경험담도 더해지면서 본방송이 아니더라도 가볍게 틀어놓기 괜찮은 ‘킬링타임’ 콘텐츠에 적합하단 평가다. 사진=MBN·SBS Plus 예능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사진=MBN·SBS Plus 예능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 그런 한편 일각에선 장르성을 강조한 드라마 재연 영상이 실제 피해자가 있는 사건을 흥미 본위로 소비하는 것은 아닌지 비판도 나온다. 다만 제작진은 실제 사건의 무게를 인지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를 방지하고자 전문가 게스트를 통해 소견 파트를 보강했다. 재연 영상에서도 치고 들어오는 MC진의 리액션은 일반적인 드라마가 아닌 현실임을 불편하게 상기시키며 경각심을 건드리는 효과까지 얻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의 넷플릭스 흥행은 단지 플랫폼 성격의 반사 효과를 본 것이 아닌 종편·케이블 제작 예능임에도 충분히 글로벌 OTT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췄다는 방증”이라며 “흥행 흐름이 계속된다면 종편·케이블 방송사 또한 OTT 표준에 맞춰 프로그램 퀄리티를 높이려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