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새 외국인 투수 카라스코. 사진=구단 제공 미국 메이저리그(MLB) 112승 출신의 카를로스 카라스코(39)가 침체에 빠진 LG 트윈스의 구세주 자격을 입증했다.
지난 1일 그의 데뷔전은 무척 강렬했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가 74개로 적어, KBO리그 최초의 퍼펙트 피칭에 도전할 만했다.
그러나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예고했던 한계 투구수(70개)에 다다르자 8회 마운드를 교체했다. 이 경기가 한국 무대 데뷔전으로, 카라스코가 2주 가까이 실전 등판하지 않아서다. LG 새 외국인 투수 카라스코. 사진=구단 제공 카라스코는 MLB 17시즌 동안 통산 112승 105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한 베테랑 투수다. 2017년에는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18승)에 오르기도 했다. KBO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중 가장 뛰어난 커리어로, 반전 카드가 필요했던 LG는 카라스코를 영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다만 전성기가 지난 만큼 구속이 줄었고, 최근 4시즌 빅리그 8승에 그쳐 불안 요소가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후반기(최하위) 반등의 최우선 조건으로 "일단 선발진이 안정돼야 한다. 그래서 카라스코의 활약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카라스코는 이날 투심 패스트볼(17개) 커터(15개) 슬라이더(18개) 체인지업(12개) 커브(7개)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두산 타자들은 적극적인 공략으로 맞섰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카라스코는 150㎞ 이상의 공이 하나도 없었고, 탈삼진도 2개로 적었다. 대신 커맨드가 돋보였다. 카라스코는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 2주 전에 공을 던진 만큼 (퍼펙트피칭 대기록 도전이 중단에 신경쓰지 않고) 7회까지 마무리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LG 새 외국인 투수 카라스코. 사진=구단 제공 LG 앤더스 톨허스트와 라클란 웰스 등 선발진이 6월부터 부진한 모습이다. 정규시즌 1위 싸움, 또 포스트시즌까지 고려하면 확실한 에이스가 필요한 상황. LG는 1일 경기를 통해 카라스코에게 에이스 역할을 맡길 수 있는 가능성을 엿봤다.
통합 2연패에 도전하는 염경엽 감독은 "요즘 5경기 차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1~2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를 포함한) 세 팀 중에 누가 버티느냐 싸움"이라고 말했다.
카라스코는 "아쉽게 승리를 선물해 드리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꼭 팬분들과 함께 잠실의 주인(LG)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