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홈런을 때려낸 김도영이 카스트로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IA 제공
후반기 들어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의 방망이가 더 뜨거워지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첫 시즌이라는 우려를 말끔히 지워내며, '여름에 강한 타자'라는 이미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모습이다.
김도영은 후반기 첫 14경기에서 홈런 6개를 몰아쳤다. 전반기에는 홈런 27개를 기록해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3·LG 트윈스)과 부문 공동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지만, 후반기 들어 꾸준히 아치를 그리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 1일 기준 김도영의 홈런은 33개로 오스틴(31개)에게 2개 앞선 단독 선두. 오스틴의 홈런 생산력도 꾸준한 편이다. 다만 김도영이 더욱 가파른 페이스를 이어가며 홈런왕 경쟁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올 시즌 내내 꾸준한 타격감으로 홈런 1위를 질주 중인 김도영. KIA 제공
지난 시즌 김도영은 좌우 햄스트링을 모두 다치는 큰 시련을 겪었다. 3월 왼쪽 햄스트링, 5월 오른쪽 햄스트링에 이어 8월 수비 도중 다시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한 시즌에 양쪽 햄스트링을 번갈아 다치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였다. 특히 햄스트링은 재발 위험이 높은 부위인 만큼, 올 시즌 김도영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그런데 김도영은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있다. 리그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던 2024시즌의 위력을 다시 보여주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몸 상태를 고려해 도루 시도는 줄였지만, 타석에서 뿜어내는 파괴력만큼은 2년 전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KIA 김도영의 홈런 타격 모습. KIA 제공
부상을 통해 배웠다. 김도영은 전반기 일정을 마칠 때쯤 "우여곡절이 많았다. 몸 상태가 안 좋을 때도 있었고 정말 좋았을 때도 있었다"며 "작년에 부상을 세 번 당하면서 '(야구를) 쉽게 생각할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욱더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년 전인 2024시즌 7월 월간 타율 0.407을 기록하며 여름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던 그는 올해도 변함없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6~7월에만 홈런 19개를 몰아치며 장타력을 과시, 다시 한번 '여름 강자'다운 면모를 입증하고 있다. 시즌 내내 2할대였던 타율도 1일 기준으로 0.300까지 끌어올렸다.
KIA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한 김도영. KIA 제공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김도영의 개인 첫 홈런왕 등극 여부다. 김도영은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AG 기간에도 KBO리그는 중단 없이 진행한다. 김도영이 열흘 가까이 빠지지는 반면, 오스틴은 공백이 없어 홈런왕 경쟁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무더위를 뜨겁게 달구는 김도영의 타격감과 젊음은 또 다른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