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배우 하윤경이 첫 주연작 ‘아파트’에서 ‘봄날의 햇살’ 같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성과의 미묘한 로맨스 텐션부터 코믹 연기까지 소화하며 작품의 핵심 치트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1일 첫 방송한 JTBC 토일드라마 ‘아파트’는 아파트 속 눈먼 돈을 접수하기 위해 입대의회장 선거에 출마한 오아시스파 전직 보스 박해강(지성)이 주민들과 함께 비리를 타파해 가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드라마다. 극중 하윤경은 로스쿨을 졸업했으나 거듭 변호사 시험에 떨어지며 현재는 무료 법률 상담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는 강하리로 분했다.
2022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의 다정한 로펌 동료 최수연 역으로 ‘봄날의 햇살’이란 별명을 얻은 하윤경은 첫 주연작인 ‘아파트’에서도 별명 값을 제대로 한다. 극중 강하리는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고 언니에게 거짓말 한 후 일자리를 찾다가 아파트 동대표가 되려는 박해강의 ‘와이프 대행’ 알바를 하게 되는 인물로, 하윤경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요인이다.
1회에서 결혼 대행 알바로 얼떨결에 박해강의 신부가 된 하윤경은 하객들의 갑작스러운 뽀뽀 요청에 난처해 하면서도 박해강이 입모양으로 “200 더”라며 일당을 더 주겠다고 제안하자 먼저 입술을 내미는 코믹 연기를 펼쳤다. 이후 하윤경은 촬영 당시 찍은 웨딩드레스 차림 사진과 함께 “저 결혼해요!”라는 멘트를 SNS에 남기며 홍보요정으로 활약하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사진=하윤경 SNS사진=JTBC 로스쿨 출신이라는 캐릭터의 설정도 맛깔나게 살려냈다. 상대방이 거슬리는 말을 하면 즉시 “개인 정보를 유출한 경우 개인정보법 위반 혐의로 5년 이하의 징역 혹은 5000만원 이하 벌금형이 구형될 수 있다” 등 공부했던 법률 지식을 능숙하게 읊어 기선을 제압한다. 이때 하윤경은 그가 가진 지적이고 도도한 매력을 뽐내면서 코믹한 장면에서 드러난 모습과는 상반된 매력을 보여준다. 전작 ‘언더커버 미쓰홍’에서의 고복희 캐릭터가 새침데기 같은 느낌이었다면, ‘아파트’의 강하리는 한 톤 더 다정함이 가미된 느낌이다. 실제 하윤경은 강하리 캐릭터의 겉모습과는 다른 따뜻한 면모를 표현하는 데 연기의 주안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지성과의 묘한 로맨스 케미가 일품이다. 아파트 주민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단지 내를 걸을 땐 팔짱을 껴달라는 박해강을 뾰로통하게 쳐다보며 마지못해 팔꿈치를 꼬집듯 잡는 행동 등 티격태격하면서도 은근한 로맨스를 완성했다. 1992년생인 하윤경은 1977년생인 지성과 실제 15살 나이 차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이질감 없는 케미를 만들었고, 지성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서로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하윤경은 정말 개성이 확실한 배우로, 그간 감초 역할로 많이 활약했는데 ‘아파트’에서는 주연으로 발돋움하며 큰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아파트’에선 굉장히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데 그 안에서도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서사가 살아있도록 생명력을 잘 불어넣어줬다”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