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 조여정 (사진=IS포토) ‘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쥔 김혜수와 조여정이 마침내 한 작품에서 만났다. 이들이 선택한 무대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이하 ‘지금 불륜’). 두 배우는 각기 다른 온도의 코믹 연기로 정면 승부에 나선다.
오는 31일 베일을 벗는 ‘지금 불륜’은 행복한 가정을 마케팅해 온 인기 인플루언서 부부와 진흙탕 이혼 소송 중인 이웃집 의사 부부가 ‘불륜’조차 하찮아지는 감당 불가한 비밀로 얽히게 되는 ‘연쇄 추돌’ 블랙 코미디다. ‘지금 불륜’ 김혜수 스틸컷 / 사진=쿠팡플레이 제공‘지금 불륜’ 조여정 스틸컷 /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김혜수는 인테리어 회사 CEO이자 대세 인플루언서인 경희로 분한다. 자수성가형 인물로 늘 성공에 목말라 있는 캐릭터다. 겉으로는 세상 고상한 척하지만, 실상은 허당기 가득하고 뻔뻔한 생활 연기가 기다리고 있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 커다란 핑크 리본 액세서리를 장착하고 등장할 만큼 화려함의 극치를 달린다.
반면 조여정이 그려낼 수정은 경희와 결이 완전히 다르다. 직업은 피부과 원장. 고급스럽고 품격 있는 상류층 여성이지만, 결정적인 순간 차가운 독기를 드러내며 극적 긴장감을 조율한다. 스타일링 역시 김혜수의 화려함과 대비되는 단정하고 우아한 뉴트럴 톤이 주를 이룬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지금 불륜’의 내부 시사 반응은 그야말로 뜨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 코미디를 축으로 서스펜스, 스릴러, 범죄 장르가 유기적으로 맞물린 ‘복합 장르’의 묘미를 제대로 살렸다는 후문이다. 특히 코믹과 진지함을 능수능란하게 오가는 김혜수, 조여정의 밀도 높은 연기 합은 단연 최고의 기대 요소로 꼽힌다.
무엇보다 영화 ‘도둑들’(2012)의 김혜수와 ‘기생충’(2019)의 조여정, 두 천만 여왕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한 앵글에 담긴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성은 충분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두 배우가 맞붙으면서 예상치 못한 시너지가 터져 나왔다. 각자의 대표작에서 증명한 강점들이 이번 작품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귀띔했다
도합 데뷔 70년 차가 넘는 두 사람은 그간 장르를 가리지 않는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지만, ‘코믹 잔혹극’을 표방하는 이번 작품에서 이들의 코믹 필모그래피는 훌륭한 길라잡이가 된다. 사진=쇼박스 제공
김혜수의 코미디는 카리스마 뒤에 감춰진 능청스러움이 무기다. 영화 ‘도둑들’에서 전설의 금고털이 팹시로 분해 시크한 매력 속 은근한 말맛을 살린 능청 연기로 천만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후 코미디 장르에서 그의 연기는 더욱 만개했다.
‘이층의 악당’(2010)에서 히스테릭하면서도 허당기 넘치는 주부를, 드라마 ‘직장의 신’(2013)에서는 만능 계약직 미스김을 맡아 강렬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어 영화 ‘굿바이 싱글’(2016)에서는 철없는 톱스타를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이번 ‘지금 불륜’의 경희 역시 세련된 겉모습과 달리 벼랑 끝에서도 뻔뻔함을 잃지 않는 인물로, 김혜수 특유의 생활밀착형 코미디가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반면 조여정은 진지함 속에서 실소를 자아내는 일명 ‘엇박자 블랙 코미디’에 탁월하다. 영화 ‘인간중독’(2014)에서는 속물적이면서도 허술한 인물을 현실감 있게 표현했고, 영화 ‘기생충’에서는 순진하고 심플한 사모님 연교 역으로 세계적인 찬사를 이끌어 냈다. 이에 앞서 영화 ‘워킹걸’(2015)에서 내려놓은 코믹 찌질 연기나 드라마 ‘해운대 연인들’(2012)에서 선보인 억척스러운 로코 연기 등 이미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탄탄한 코믹 내공을 쌓아온 바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작품에서 조여정이 선보일 연기는 영화 ‘기생충’ 속 연교가 가진 특유의 순진함과 허술한 면모를 떠올리게 할 것”이라며 “우아한 전문직 여성의 외면 뒤에 숨겨진 기묘한 코믹 연기가 긴장감과 웃음을 동시에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