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KT 위즈 제공 "정말 대단하더라. 치고 담장을 넘어가는 걸 지켜보면서도 '신기하다' 싶었다."
역시 홈런왕은 홈런왕이다. 박병호(36·KT 위즈)가 복귀 2경기 만에 인상적인 대타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서 8회 초 1사 1·2루 상황에 대타로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발목 인대 부상 이후 두 달 만에 터뜨린 대포다. 그는 지난 9월 1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부상을 입고 사실상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타격 훈련에 나타나 상체만으로 훈련을 이어갈 정도로 의지를 드러냈지만, 30대 중반의 나이. 회복 상태와 별개로 절정의 장타 감각이 유지될 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첫 대포가 나올 때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박병호는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 돌아왔다. 지난 7일 KIA전에서 1군 엔트리에 복귀했고, 바로 대타로 출전했으나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대타 홈런으로 여전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즌 34호포로 홈런왕 확정을 자축하는 스리런포였다. 30홈런 타자는 아무도 없고, 잔여 일정이 남은 팀은 KT(2경기)를 제외하면 NC 다이노스가 한 경기, LG 트윈스가 한 경기 뿐이다.
이강철 감독도 그의 홈런에 감탄을 숨기지 못했다. 이 감독은 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정말 대단하더라. (박병호가) 치고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걸 지켜보면서도 '신기하다' 싶었다. 두 타석 만에 쳤다. 체인지업을 노린 것 같았다. 더그아웃의 우리 선수단도 '뭐지?' 싶은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물론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다. 이강철 감독은 "병호가 타격하는 건 괜찮은데, 뛰거나 몸을 돌리는 것은 아직 힘들다. 지명 타자로도 아직은 나서지 못할 것"이라며 "대타로만 가능하다. 아직 뛰는 것은 부담스러워 한다. 무리하면 경기를 운영하기 어렵다. 중요할 때 쓰겠다. 나중에 지명타자만 가능해져도 네 타석을 들어가니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