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대호-번즈 스리런' 롯데, 한화전 11:8 승리...'3위 수성'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한 롯데가 3위를 지켰다. 홈구장 100만 관중을 동원한 경기에서 극적인 승부로 사직구장을 열광시켰다. 롯데는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11-8로 승리했다. 홈런 2개로 분위기를 바꿨다. 5-7로 뒤진 6회말 이대호가 스리런 홈런을 치며 역전을 이끌었고, 이어진 기회에선 앤디 번즈까지 홈런을 쏘아올렸다. 롯데는 시즌 78승(2무 62패)를 기록했다. 4위 NC와 게임 차를 1로 벌렸다. 여전히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경기 중반까지 흐름은 한화가 우세했다. 1회초 상대 선발투수 박세웅을 상대로 선취점을 올렸다. 1사에서 양성우가 우익 선상 2루타를 때려낸 뒤 후속 송광민이 우전 안타로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김태균은 볼넷을 얻어내 만루를 만들었다. 2사에 나선 김회성이 박세웅의 볼 4개를 골라내며 걸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한화 선발투수 김민우는 롯데 타선을 막지 못했다. 1사 뒤 2루에서 상대한 최준석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2회는 집중타를 허용했다. 1사 만루에서 전준우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중견수 이동훈이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해 1루 주자까지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진 상황에선 손아섭에게도 적시타를 허용했다. 결국 3회를 넘기지 못했다. 김문호, 번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뒤 황진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2회와 상황이 같았다. 결국 한화 벤치가 교체를 선택했다. 투수 교체는 성공적이었다. 바뀐 투수 서균은 이후 롯데 타선을 5회까지 실점 없이 막아냈다. 그사이 한화 타선이 박세웅과 바뀐 투수 송승준을 공략해 역전에 성공했다. 3회는 선두 타자 김원석이 좌전 안타를 포문을 연 뒤 박세웅의 폭투를 틈타 2루를 밟았다. 김태균이 깔끔한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진 상황에선 김회성이 '한 방'을 쏘아올렸다. 박세웅의 144km 직구가 바깥쪽 홈플레이트에 걸쳤지만 그대로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1점 차로 추격한 한화는 4회 공격에서 박세웅을 강판시켰다. 선두 타자 허도환이 2루타를 치고 출루했고, 후속 정경운은 볼넷을 골라냈다. 이동훈이 1루 땅볼을 쳤지만 2루로 향하던 주자만 아웃됐다. 아웃카운트 2개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롯데 벤치는 투수를 송승준으로 교체했다. 대타 이용규가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중전 적시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고, 송광민의 땅볼과 김태균의 볼넷이 이어지며 만든 만루에선 이성열이 사구로 출루해 '밀어내기' 득점을 했다. 한화는 5회도 하주석과 최재훈의 연속 안타 뒤 나온 정경운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1득점했다.7-5로 앞선 채 경기 중반을 맞이했다. 하지만 경기 후반은 롯데를 위한 무대였다. 리그 3위팀의 저력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발산됐다. 홈런 2개로 전세를 뒤집었다. 4번 타자 이대호가 있었다. 선두 타자 황진수가 안타, 2사 뒤 최준석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기회에서 상대 투수 강승현을 상대로 좌월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며 역전을 이끌었다. 분위기는 강민호가 이어갔다. 다시 강승현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루타를 쳤다. 박헌도가 볼넷을 얻어내 만든 1·2루 기회에선 번즈가 해결사로 나섰다. 바뀐 투수 박정진을 상대로 다시 좌월 홈런을 때려냈다. 점수 차를 4점으로 벌리는 홈런. 우측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함성과 함께 롯데가 승세를 가져왔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박진형은 7회 2사까지 피안타 없이 한화 타선을 침묵시켰다. 바통을 받은 조정훈도 8회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한화의 추격을 1실점으로 지켜냈다. 롯데가 시즌 78승을 거두며 리그 3위를 지켜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09.26 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