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끝내 뒤집지 못했다. 앞서 나온 병살타 3개와 수비 실책이 치명타가 됐다. 필승조까지 투입했지만, 추가 실점을 했다. 최하위 한화에게 연패를 당한 롯데의 이야기다.
롯데는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화에게 6-9로 패배를 당했다. 전날에 이어 꼴찌 한화에게 2연패를 당했다. 시즌 성적은 47경기에서 22승25패가 됐다. 승차 마진은 -3까지 벌어져 5할 승률에서 더욱 멀어졌다.
경기 초반부터 병살타에 발목을 잡혔다. 2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김상호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다. 그러나 1사 1·3루에서 문규현이 병살타를 때려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롯데는 3회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또다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황재균이 3루수 땅볼에 그쳤지만, 만루 기회는 이어졌다. 최준석이 유격수 앞 땅볼을 때렸다. 병살이 예상되는 찰나 한화의 수비 실책이 나왔다. 3루 주자 손아섭이 홈을 밟았다.
그러나 이때 롯데 주자의 실수가 나왔다. 김문호가 3루-홈 사이에서 런다운이 걸려 아웃됐다. 상대 중계플레이를 보고 3루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1루 주자 황재균이 이미 2루를 넘어 3루까지 당도한 상황이었다. 두 차례 만루 기회에서 2득점에 그친 롯데는 3회 김태균에게 3타점 2루타를 내주고 역전을 허용했다.
4회 타선이 힘을 냈다. 강민호와 김상호가 백투백 홈런을 날려 재역전에 성공했다. 한화 선발 이태양을 강판시켰다. 그러나 이태양을 구원 등판한 심수창을 공략하지 못했다. 7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선발 박진형이 5회 양성우에게 솔로 홈런을 내줘 4-4 동점을 허락했다. 6회 선두 타자 정훈이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지만, 김문호가 투수 앞 병살에 그치며 무위에 그쳤다. 두 번째 병살타.
기회를 날리자 위기가 찾아왔다. 4-4로 맞선 6회 2사 1·2루 위기에서 차일목의 내야 땅볼을 유격수 문규현이 악송구을 저질러 1점을 내줬다. 이어진 2사 1·3루 위기에서 홍성민이 정근우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4-7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롯데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4-7로 뒤진 8회 1사 후 오현근과 손아섭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고, 김문호와 황재균의 1타점 적시타가 터져 6-7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끝내 동점에 실패했다. 이어진 2사 1·2루 기회에서 최준석이 유격수 병살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롯데의 세 번째 병살타였다.
롯데는 8회 김유영이 1사 2루 위기를 맞자 필승조 윤길현을 투입했다. 1점 차이에서 추가 실점없이 9회 공격에서 기회를 노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윤길현이 흔들렸다. 오선진을 삼진 처리했지만, 차일목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타를 내줬고, 정근우에게 안타를 허용해 2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이용규에게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1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6-7의 점수는 6-9까지 벌어졌다. 롯데의 패배를 의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