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롯데는 올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이 없었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도 저조한 득점력 탓에 고전했다. 한화는 SK전 2·3차전에서 각각 1득점에 그쳤고, 롯데도 6득점 이상 하지 못했다. 7연패를 끊어낸 1일 NC전도 경기 후반 어렵게 세 번째 득점을 했다.
서로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처지. 경기 초반부터 마운드가 무너지며 졸전이 펼쳐졌다. 그나마 다수 타자가 손맛을 본 게 위안이다. 한화는 11안타 17득점, 롯데는 15안타 11득점을 기록했다.
초반엔 한화 타선이 불을 뿜었다. 1회부터 4득점을 했다. 이날 처음으로 4번 타순에 기용된 제러드 호잉이 김원중을 상대로 우월 투런포를 쳤다. 이후에도 정근우, 하주석이 기회를 만들었고, 백창수가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3회도 양성우의 희생플라이, 송광민의 적시타로 추가 2득점했다. 송광민은 7-2로 앞선 3회 주자 만루에서 자신의 시즌 3호포를 그랜드슬램으로 장식 했다.
롯데 타선도 4회 집중력을 발휘했다. 채태인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한동의와 신본기가 연속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대타 이병규가 밀어내기 볼넷, 손아섭이 2타점 적시타를 쳤다. 김문호의 날카로운 타구도 1루수 맞고 야수가 없는 쪽으로 흐르는 2타점 적시타가 됐다. 이후 민병헌이 실책, 이대호가 사구로 출루한 뒤 채태인이 다시 적시타를 때려냈다. 한동희의 내야 땅볼 때 이대호까지 홈을 밟으며 '1이닝 8득점' 공격을 해냈다.
승부는 한 번 더 집중력을 발휘한 한화가 가져갔다. 기세를 내준 뒤 맞이한 5, 6회 공격에서 각각 3득점을 했다. 상대 투수 보크, 야수 실책 등을 틈타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경기도 17-11로 이겼따.
타선은 뜨거웠다. 하지만 두 팀 모두 무너진 마운드 탓에 웃지 못했다. 나란히 선발투수가 무너졌고, 두 번째 등판한 투수도 흔들렸다. 한화는 그나마 젊은 투수들이 선전했다. 롯데는 불펜 기대주 구승민, 셋업맨 후보 진명호가 모두 부진했다. 다득점과 많은 안타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