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수원 감독이 2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K리그2 30라운드 원정경기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승격을 눈앞에 둔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수원 삼성은 어느 때보다 고요하다. 지난 2023년 강등 이후 '2부 삼수'째를 맞이한 올 시즌, 마침내 승격이 턱밑까지 왔지만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더 높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수원은 오는 8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의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용인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6 32라운드 홈경기를 벌인다. 수원은 리그 1위(승점 63), 용인은 11위(승점 33)다.
31라운드 종료 기준 수원은 2위 수원FC(승점 57), 3위 대구FC(승점 54)에 크게 앞선 상태다. 수원이 용인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최소 2위를 확보해 승격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17개 팀이 참가한 올 시즌 K리그2에선 1·2위가 자동 승격한다. 3~6위는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추가 승격 기회를 노리는 구조다.
또 2위 수원FC가 7일 경남FC와의 경기에서 진다면, 수원의 '우승 매직넘버'도 1점으로 줄어든다. 이 경우 수원FC가 남은 경기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 승점이 63점에 그치기 때문에, 수원은 8일 용인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2위 그룹의 추격을 완전히 뿌리치고 K리그2 조기 우승까지 확정할 수 있다. 3위 대구FC마저 32라운드(성남FC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수원은 용인전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조기 확정 짓는 최상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우승과 승격이라는 겹경사를 앞뒀지만, 수원 구단 분위기는 들뜬 기색 없이 차분하기만 하다. 승격이나 우승을 조기에 확정하더라도 관련 행사는 최소한으로만 준비할 예정인 거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는 본지를 통해 "이정효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 때 말했듯, 우리는 승격을 해도 이제 첫걸음을 떼는 거"라며 궁극적인 목표를 향한 과정이라 설명했다.
실제로 이정효 감독은 지난 1월 취임 기자회견서 "K리그1·2 많은 구단의 목표는 같다. 하지만 우승하기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는 분들이 있다. 그냥 목표가 우승, 승격이라고 거창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과정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구단 관계자가 주목한 건 이정효 감독이 시즌 내내 자신의 원리원칙을 철저히 지킨다는 점이다. 이 관계자는 "원리원칙을 지킨다는 건 말이 쉽지, 실제로 지키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이를 지킨다"면서 "예로 훈련 때 100%를 보여주지 않는 선수는 철저히 명단에서 제외한다. 이 원칙에 타협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빠지더라도 준비한 경기 플랜을 유지할 수 있는 거다. 심지어 감독이 징계로 빠지더라도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원리원칙을 철저히 강조하는 이정효호의 최근 기세는 뜨겁다. 수원은 최근 리그 13경기 연속 무패(9승4무)를 질주 중이다. 직전 대구FC전(2-2 무)을 앞두고는 창단 첫 리그 7연승을 질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