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1회말 1사 1,3루 kt 힐리어드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걱정을 안고 시작한 첫판. 흐름은 생각보다 일찍 KT 위즈 쪽으로 기울었다.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가 글러브와 방망이로 물꼬를 텄다.
KT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삼성을 8-7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KT는 73.8%의 우승 확률을 잡았다. 역대 KS에서 1차전 승리 팀은 42차례 중 31차례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치고 KS에 직행한 KT는 충분히 쉬며 전력을 재정비했다. 다만 약 3주의 실전 공백에 따른 경기 감각 저하가 걱정이었다. 10월 말 세 차례 연습경기로 감각을 끌어올렸지만, 우승이 걸린 KS의 긴장감은 또 달랐다.
하지만 이 고민을 외국인 타자가 날려 보냈다. 힐리어드가 1회부터 공수에서 활약하며 그 우려를 덜었다.
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1회말 1사 1,3루 kt 힐리어드가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KT는 1회 초부터 위기에 놓였다.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이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박승규에게도 중견수 뒤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내줬다. 빠른 주자 김지찬이 출루한 상황. 타구가 외야를 뚫었다면 선취점을 내줄 수도 있었다.
그때 중견수 힐리어드가 날았다. 타구를 쫓아 뒤로 달려간 그는 마지막 순간 팔을 힘껏 뻗으며 뛰어올라 공을 낚아챘다. 자칫 장타로 이어질 타구를 아웃카운트로 바꾼 호수비였다.
힐리어드의 도움을 받은 대니엘은 후속 타자 구자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동시에 포수 한승택이 2루로 뛰던 김지찬의 도루를 저지하면서 KT는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힐리어드의 활약은 곧바로 공격으로 이어졌다. 1회 말 선두타자 최원준이 초구를 공략해 안타를 때린 뒤 도루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1사 후 안현민이 볼넷을 골라내면서 1·3루 기회가 마련됐다. 흔들리는 삼성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득점 기회를 살릴 한 방이 필요했다.
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6회말 2사 1루 kt 김현수가 2점 홈런을 친 뒤 홈인하며 1루 주자 힐리어드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에는 힐리어드의 방망이가 빛났다. 볼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최원태의 시속 150㎞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갈랐다. 그사이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KT가 2-0으로 앞서갔다.
기세가 살아난 KT는 김상수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힐리어드는 4회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6회엔 내야 안타를 때려내며 김현수의 2점포로 연결하기도 했다. 힐리어드의 호수비와 한 방으로 시작된 흐름은 8-0까지 벌어졌고, 이후 KT는 삼성의 막판 7득점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할 수 있었다.
글러브로 실점을 막고, 방망이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실전 공백을 걱정했던 KT에 힐리어드가 활기를 불어넣으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