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니 이라올라 리버풀 감독이 아스널에 패한 뒤 단단히 뿔이 났다. 경기 중 발생한 페널티킥(PK) 판정 논란 때문이다.
리버풀은 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6~2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홈경기에서 아스널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리버풀은 5위(승점 15), 아스널은 단독 1위(승점 24)로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의 최대 화두는 전반전에 나온 '판정 논란'이었다. 리버풀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크로스를 올리자, 공격수 알렉산더 이삭은 헤더로 이를 마무리하려 했다. 이때 아스널 수비수 위리엔 팀버가 유니폼을 잡아당기며 방해했다. 하지만 이삭은 피치 위에 쓰러지는 대신 끝까지 버티며 팀버에게 항의했는데, 비이도판독(VAR)에도 PK가 선언되지 않았다.
경기 후 이라올라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누가 봐도 명백히 유니폼을 잡아당긴 페널티킥 상황이었다"며 "단지 선수가 다이빙을 하며 넘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휘슬을 불지 않은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는 "이것이 현재 축구계가 가진 문제다. 만약 이삭이 넘어졌다면 100% PK가 선언됐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이삭에게 박스 안에서 파울을 당하면 무조건 넘어지라고 지시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심판은 절대 파울을 불지 않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버풀의 주장 버질 반 다이크 역시 "경기장에 50대의 카메라가 있는데 다들 보지 않았나. 왜 우리가 항의를 해야만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리버풀은 이날 아스널의 거센 압박에 고전하며 EPL 홈경기 역사상 최초로 '0 유효슈팅'이라는 굴욕적인 기록까지 남겼다.
반면 원정팀 아스널은 축제 분위기다. 전반 16분 터진 카이 하베르츠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낸 아스널은 2012년 9월 이후 무려 14년 만에 안필드 원정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이 승리로 맨체스터 시티를 승점 3점 차로 따돌리고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14년 동안 이루지 못했던 미션을 완수하는 것을 진심으로 즐겼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주중 카라바오컵에서 4부 리그(리그2) 팀인 플리트우드 타운에 충격패를 당했던 아스널은 이번 승리로 완벽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