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2년차 가드 수원 KT 강성욱. KBL 제공 소포모어 징크스. 흔히 '2년 차 징크스'라고 불리는 현상이 2년 차 가드 강성욱(22·수원 KT)에게도 따라붙었다.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선수에게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가 따르는 건 당연하다.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아쉬움도 클 수밖에 없다. 그래도 강성욱은 주저앉지는 않았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다시 코트에서 답을 찾고 있다.
강성욱은 1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6~2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소노와 원정경기에서 KT의 103-96 승리에 힘을 보탰다. 22분 11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1점 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3점슛은 5개를 시도해 3개를 성공시켰다.
승부처에서 강성욱의 존재감이 빛났다. 2쿼터 막판 연속 3점슛을 터뜨리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경기 막판 소노가 96-99까지 따라붙으며 추격에 나섰지만, 강성욱이 과감한 돌파에 이은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 1일 소노전에서 11득점을 기록한 KT 강성욱. KBL 제공 2025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강성욱은 데뷔 시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규리그 38경기에 출전해 평균 27분 19초를 소화하며 11.3점 4.0어시스트 3.0리바운드 1.6스틸을 기록했다. 순수 국내 신인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성적이었다.
특히 지난해 2월 9일 서울 삼성전에서는 23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신인으로는 14년 만에 20점-10어시스트를 달성했다. 신인왕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데뷔 첫해부터 프로 무대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은 달랐다. 올 시즌 1라운드에서 평균 21분 34초를 뛰며 6.3점 3.0어시스트 1.9리바운드에 그쳤다. 데뷔 시즌과 비교해 출전 시간과 득점이 모두 줄었다.
강성욱에게 주어진 부담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팀의 공격을 조율하는 포인트가드인 만큼 득점뿐 아니라 경기 운영과 동료들의 움직임까지 살펴야 한다. 프로 2년 차 선수에게는 절대 가볍지 않은 역할이다. 문경은 KT 감독도 "강성욱이 어린 나이에 많은 짐을 지고 있다"고 짚었다.
KT 강성욱. KBL 제공 다만 정작 강성욱은 부진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시즌 초반을 돌아보며 "내가 좀 많이 나태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팀 공격이 잘 풀리지 않으면서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야간에도 혼자 코트에 나와 코치님이 볼을 잡아주시면 감이 잡힐 때까지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계속 슛을 던진다"며 "최근 슛이 들어가는 데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슈팅 폼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강성욱은 "미들슛을 쏘듯이 3점슛을 쏘고 싶었다. 경기 중 오픈 찬스에서는 원래대로 셋슛을 쏘고, 빠른 타이밍에 던져야 할 때는 점프슛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수비가 붙기 전에 슛을 시도할 수 있도록 상황에 따라 슈팅 방법을 달리하고 있다.
문경은 감독의 신뢰도 강성욱에게는 큰 동기부여다. 강성욱은 "감독님이 나에게 부담을 주시는 것 자체가 큰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대한 연습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어 감독님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줄어든 출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강성욱은 "안 아쉽다면 거짓말이다. 클러치 상황에서 뛰고 싶은 마음도 있다"라면서도 "출전 시간은 감독님의 판단이다. 그 판단을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