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삼성 후라도와 플레이오프 내내 '괴물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김도영. 연합뉴스
뚫느냐, 막느냐.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벼랑 끝 5차전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역시 ‘천적’이다.
11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PO 5차전은 한국시리즈(KS) 진출권을 놓고 벌이는 사실상의 단판 승부다. 벼랑 끝에 몰렸던 KIA가 시리즈 4차전을 4-2로 승리하며 승부를 최종전으로 끌고 간 상황. 이제 한 경기 결과에 두 팀의 가을야구 운명이 달렸다.
삼성이 가장 믿는 카드는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이다. 후라도는 지난 27일 대구에서 열린 PO 2차전에 선발 등판, 6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2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냈다. 1차전 패배로 기선을 빼앗겼던 삼성은 후라도의 역투를 발판 삼아 2·3차전을 내리 잡으며 시리즈 흐름을 뒤집었다.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 대 KIA 타이거즈 2차전. 1회 초 삼성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역투하고 있다. 2026.10.27 [연합뉴스]
후라도의 ‘KIA전 강세’도 주목할 만하다. KBO리그 4년 차인 후라도는 KIA를 상대로 통산 13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아 승수를 쌓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2점대 평균자책점이 보여주듯 KIA 타선을 상대로 꾸준히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번 PO 최종전에서도 강한 면모를 이어가며 삼성의 KS 진출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으로서는 후라도의 선발 맞대결 상대가 2차전에서 한 차례 공략에 성공했던 아담 올러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당시 삼성 타선은 올러를 상대로 4와 3분의 2이닝 동안 5점을 뽑아내며 조기 강판시켰다.
KIA가 기대하는 해결사는 단연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이번 PO에서 장타력과 빠른 발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흔드는 역할을 해왔다. 시리즈 4차전에선 팀의 고민인 2번 타순에 배치돼 멀티 히트로 공격 활로를 뚫었다. PO 4경기 타율은 0.438(16타수 7안타). 출루율(0.500)과 장타율(0.750)을 합한 OPS는 무려 1.250에 이른다. 1-2로 뒤진 4차전 7회에는 결정적인 타구로 삼성의 수비 실책을 유도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KIA 타선은 집중타를 쏟아내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30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5회말에 2루타를 치고 있다. 2026.10.30 [연합뉴스]
김도영의 가치는 단순히 홈런에만 있지 않다. 출루 이후 도루와 주루로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고, 내야 수비의 집중력까지 시험한다. 후라도가 김도영을 비롯한 KIA 상위 타선을 어떻게 상대하느냐에 따라 경기 초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삼성으로서는 김도영에게 장타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출루 자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김도영이 출루에 성공하고 공격의 물꼬를 튼다면 KIA 타선 전체에 활력이 붙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