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30일 광주전남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KIA는 시리즈 균형(2승 2패)를 맞추며 대구행 티켓을 잡았다. 내달 1일 열리는 최종전(5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팀이 가려진다.
신승이었다. 사실 중반까지 KIA 공격은 문제가 많았다. 이날 KIA 타선은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었지만, 몇 번이나 홈 관중석에서 탄식이 쏟아졌다.
2회 초 삼성에 선취점을 내주고 이어진 2회 말 공격. 나성범과 김선빈, 한준수가 모두 삼성 선발 크리스 페덱과 승부에서 삼진을 당했다. 특히 2·3번째 아웃이 나왔을 땐, 다소 허무한 삼진 아웃이었다.
4회도 마찬가지였다. 슈퍼스타 김도영이 선두 타자 2루타를 치며 출루했지만, 후속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3루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나마 4회 공격에서는 2사 뒤 나선 한준수가 적시타를 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5회 2사 뒤 상대 1루수 실책으로 박재현이 출루하고, 김도영이 안타를 치며 2·3루를 만든 상황에서 다시 카스트로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KIA는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이 5이닝 1실점 호투하며 1-1 동점을 지켜냈지만, 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나선 두 번째 투수 곽도규가 6회 초 1사 뒤 최형우에게 우월 홈런을 허용하며 1-2로 역전당했다.
타선은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다시 빅이닝 기회를 만들었다. 1사 뒤 김선빈이 내야 안타, 후속 한준수가 역시 1루수 맞고 외야로 흐르는 타구를 생산해 2·3루 기회를 열었다.
삼성은 이 상황에서 페덱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좌완 셋업맨 이승민을 투입했다. 이범호 감독의 대타 투입은 없었고, 그대로 나선 하주석이 힘 없는 1루 땅볼을 치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김태군이 사구로 출루했지만, 대타로 나선 김호령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김호령은 전날 3차전에서 2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삼진 4개를 당했다.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이었다.
올 시즌 김호령은 이승민 상대 2타석에 나서 안타가 없었다. 범위를 지난 6년(이승민 연차)으로 넓혀도 0.143에 불과했다.
벤치의 선택이 실패로 끝날 위기였다. 하지만 KIA는 이 경기를 이겼다. 7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이 왼쪽 강습 타구를 날려 상대 3루수의 실책을 유도한 뒤 2루까지 밟았고, 앞선 4타석에서 침묵했던 카스트로가 유격수 옆을 스치고 좌익수 앞으로 뻗는 적시타를 쳤다. 2-2 동점. 이어진 상황에서 나성범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한준수가 바뀐 투수 이재희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 후속 하주석이 왼쪽 텍사스 안타를 치며 기어코 4-2로 역전했다.
KIA는 마무리 투수 전상현을 8회 투입했고, 그가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했다.
경기 뒤 이범호 감독은 김호령 대타 투입에 대해 "(선발 출전한) 박정우은 왼손 투수에 조금 약하다. 이호연을 대타로 투입하면, 바로 김호령을 (외야수) 대수비로 내야했는데, 6회 상황이었기에 다시 기회가 왔을 때 (대타로 쓸) 자원이 없을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김호령의 타격감이 좋지 않은 편인 건 알았지만, 그도 좌투수 공을 잘 공략했다는 얘기였다.
결국 그저 김호령의 타격감이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 대타가 아니었다. 이 선택에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그렇게 삼성 마운드를 몰아붙인 덕분에 7회 빈틈을 만들었고, 역전에 성공했다. 그런 의미에서 PO 4차전 KIA의 낭만 야구는 사령탑과 선수단 모두의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