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PO 2차전을 앞두고 인터뷰 중인 원태인. 대구=김수민 기자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2026 포스트시즌(PS)을 선발 투수가 아닌 마무리 투수로 시작했다.
삼성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8-3으로 이겼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갈비뼈와 어깨뼈를 연결해주는 전거근 파열로 빠진 상황, 삼성이 5점 차 리드한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원태인이었다. 그는 1이닝 삼자범퇴(투구수 22개)로 팀 승리를 지켰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원태인의 불펜 등판을 예고했다. 다만 5점 차로 벌어진 상황이어서 원태인의 출격이 다소 의외라는 평가도 있다. 박 감독은 "5점 차 이내에선 원태인의 투입을 계획했었다"라며 "KIA 타선이 만만치 않고, 또 원태인도 오래 쉬웠다"며 등판 배경을 설명했다. 원태인. 사진=구단 제공 경기 후 원태인은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면 안 나갈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5점차에도 감독님이 기용하신 것 같다"고 답했다.
모처럼 실전 등판에 대해선 "생각보다 구속이 나오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원태인의 포심 패스트볼은 148~150km에서 형성됐다. 그는 "청백전 때 구속이 잘 안 나와서 걱정이 많았다. 형우 형도 '공이 왜 이리 느려'라고 말할 정도였다. (선발 등판 때와 달리) 1이닝만 던지면 구속이 더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안 나왔다"라고 웃었다.
원태인의 등판은 PO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원태인의 보직 전환이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겠지만 2차전 등판이 자칫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어서다. 어찌 됐든 원태인을 2차전 마무리로 쓰면서 삼성의 남은 PS 투수 운용은 한층 복잡해졌다. PO 2차전에 마무리로 등판한 원태인. 사진=구단 제공 삼성의 '토종 에이스'인 그는 최근 5년 간 정규시즌 160경기 모두 선발 투수로만 등판했다. PS에서도 2021년 두산 베어스와 PO에서 한 차례 불펜으로 등판한 것이 전부다.
원태인의 향후 등판 스케줄은 미정이다. 보직도 열려 있다. 박진만 감독은 3차전 선발 투수로 최원태를 예고하며, 4차전 선발 투수는 함구했다. 그는 "3차전에 원태인이 불펜으로 나설 수도 있다"라며 "(원태인이 3차전에 미출전시) 4차전에 선발 등판할 수도 있고. 4차전 선발은 3차전 종료 후에 말씀드리겠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삼성 원태인이 27일 KIA와의 PO 2차전 승리를 마무리 지은 후 포수 강민호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불펜으로 나선 후 선발 등판하려면 힘들지 않겠나'라는 말에 원태인은 "솔직히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되겠다라고 말을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발이 필요해지면 나가겠다. 어느 보직이든 상관없다. 팀의 요청에 따라 던질 준비를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