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43·삼성 라이온즈)는 웃으며 말했다. 삼성과 KIA 타이거즈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를 두고 '최형우 시리즈'라는 말까지 나올 만큼 그에게 쏠리는 관심이 크다.
최형우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PO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KIA는 최형우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팀이다. 전 소속팀과 가을야구에서 맞붙게 된 그는 "설렌다. 다른 팀이랑 할 때보다도 기분이 남다르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삼성의 선발 라인업에서 최형우의 이름은 빠졌다. 삼성은 구자욱을 지명타자로 기용하고, 박승규를 좌익수로 내세웠다.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 삼성 제공 최형우도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였다. 그는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거고, 나도 개인적으로 이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선발로 나가는 후배들도 잘하는 친구들이고, 지금 라인업도 충분히 승산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기 흐름에 따라 중요한 승부처에서 대타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최형우는 "부담감을 느끼는 편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부담이 없다"며 말했다.
KIA의 상승세를 지켜본 소회도 전했다. KIA는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를 3연승으로 마치고 PO에 올랐다. 최형우 역시 KIA의 활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그는 "(KIA 선수단에게) '왜 이렇게 잘하냐, 원래 그 정도 아니지 않으냐. 다들 왜 이렇게 미쳐서 날뛰냐'고 했다"라며 "너무 말도 안 되게 잘해서 그랬다"라고 웃었다.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 삼성 제공 삼성 역시 PO를 앞두고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불펜에 비상이 걸렸다. 최형우는 "분위기는 좋다. 솔직히 어제(24일) 부상 소식을 알게 돼 당황스럽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다운되거나 이런 것 없이 애들도 잘하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김)재윤이의 공백이 크긴 하지만 다른 젊은 친구들이 잘 막아줄 것"이라고 후배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대구에는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비가 내려 삼성과 KIA의 PO 1차전이 우천 취소됐다. 경기는 26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PO 전체 일정도 하루씩 순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