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정해진 5강, 그리고 진작에 끝난 선두 싸움. 다소 밋밋한 시나리오로 마무리 되는 듯했던 2026년 정규시즌이 드라마틱한 '끝장 승부' 한 판을 남겨두고 있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정규시즌 3위를 놓고 최종일에서 맞대결하는 것이다. 12일 오후 6시 30분 광주에서 열리는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직행한다. 반면 이 경기에서 져 4위가 되는 팀은 5위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을 치러야 한다. 두산을 이겨도 전력 소모가 클 텐데 '투수 왕국'을 이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2일 LG전 선발 양현종. KIA 제공 12일 KIA전 선발 임찬규. LG 제공 운명처럼 만들어진 '3위 결정전'이다. KIA는 1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한동희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해 1-4로 졌다. 이날 비기기만 해도, 준PO 체제에 돌입할 수 있었던 KIA로서는 모든 게 꼬이게 된 결과였다. 반면 이날 경기가 없었던 LG는 KIA와의 승차가 0.5경기로 줄어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KIA와 LG 중 누군가 진다. 데미지가 적지 않을 터. '끝장 승부'에서 진 팀은 12일 전력을 쏟은 뒤 13일 하루만 쉬고 14일 WC 1차전을 치러야 한다. 1승을 먼저 떠안은 4위 팀은 WC 1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2차전까지 치러야 한다. 상위 선발 투수를 연달아 소모한 뒤 3위와 준PO를 벌인다.
2026년 KBO리그 최고 투수이자 강력한 MVP 후보인 곽빈. 두산 제공 반면 일찌감치 5위를 확정한 두산은 '국대 에이스' 곽빈을 WC 1차전 선발로 내정했다.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2점 대 평균자책점(ERA, 2.24)을 기록한 곽빈은 단기전에서도 가장 믿을 만한 카드다. 4위 팀이 곽빈을 공략하지 못하면 'WC 업셋' 리스크가 상당히 크다. 2차전에서 두산의 최민석(ERA 3.20, 3위) 또는 벤자민(ERA 2.31, 규정이닝 미달)을 만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야구가 꼭 확률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두산으로서는 5위 팀의 핸디캡을 안고도 해볼 만한 상황이 됐다. 반대로 KIA와 LG는 최종전 패배의 부담이 상당히 클 것을 보인다. 12일 선발로 KIA는 양현종, LG는 임찬규를 내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