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이틀째인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영화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 기자회견에서 배우 양쯔충(양자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0.7 / 사진=연합뉴스 제공
배우 양자경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이어온 40여 년의 영화 여정을 돌아봤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의 주인공으로 부산을 찾은 그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와 도전의 순간들을 되짚으며 “기회는 찾아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양자경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양자경은 “BIFF에 오게 돼 즐겁고 환대해 줘서 감사하다”며 “이번 아시아영화인상은 내게도 의미가 크다. 나도 BIFF처럼 오랜 길을 걸었다. 우리는 아시아에서 시작해서 글로벌로 가서 전 세계와 문화를 나누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그 여정을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양자경은 홍콩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배우로, ‘폴리스 스토리 3: 초급경찰’, ‘007 네버 다이’, ‘와호장룡’,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위키드’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해 왔다. 특히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시상식(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SAG·골든글로브 등 주요 시상식을 휩쓸었다. 지난 2월에는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여성 최초로 명예 황금곰상을 받으며 세계 영화계에 자신의 위상을 다시 한번 각인했다.
양자경은 “내가 처음 할리우드에 갔을 가장 큰 충격은 아시아에서 와서 마이너라는 거였다. 내게 역할도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007 네버 다이’로 처음 문을 열었지만, 그때도 역할 자체는 한정되어 있었다. 전형적인 역할, 이미지로만 소비될 거란 생각이었다”며 “‘와호장룡’으로 벽을 깼고, 속도를 높여가면서 역할을 확장해갔다. 많은 역할을 하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고 돌아봤다.
그는 또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을 놓고 “윤여정이 아시아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아서 위상이 아주 높아졌다. 사실 어떨 때는 꿈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영화는) 내가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영감을 준다. 일회성이 아니라 내가 계속 나아갈 힘을 준다”고 전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이틀째인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영화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 기자회견에서 배우 양쯔충(양자경)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0.7 / 사진=연합뉴스 제공
신작이자 올해 BIFF 아시아영화인상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인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갔다. 양자경은 “우리에게 기회가 오는 내용”이라며 “80세 노인 역할이라 어려웠고 어머니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꼭 주고 싶었다.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기회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영화 속 메시지는 양자경의 삶의 태도와도 맞닿아 있다. 양자경은 “난 눈을 뜨면 늘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 그게 삶”이라며 “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심장 박동을 주는 일이 너무 좋다. 그게 계속 나아가게 한다. 항상 새로운 경험과 배움을 원하고 그것을 관객에게도 느끼게 하고 싶다”고 응원했다.
끝으로 양자경은 “앞으로 더 자주 BIFF에 올 수 있길 바란다. 환대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인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