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싱가포르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캡처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국내 정치권의 해외 영화제 상영 철회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개막작 티켓이 전석 매진됐다.
6일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따르면, 오는 21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샌즈 시어터에서 열리는 제37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개막작 ‘암살자(들)’의 상영 티켓은 모두 판매됐다.
국내와는 상반되는 분위기다. 앞서 국민의힘은 소속 국회의원 전원 명의로 영화제 측에 개막작 선정 철회 요청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4일 “자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데 동참하는 분들이 많아 의견을 수렴해 원내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개인 명의로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측에 상영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후 동참 의사를 밝히는 의원들이 늘면서 개인 차원의 대응이 당 차원으로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의원은 이날 개인 SNS를 통해 “국민의힘 의원 전원은 ‘철회 요청 서한’을 싱가포르에 보내기로 뜻을 모았다”며 “북한의 암살 만행을 은폐하는 왜곡 영화가 다른 국가에서 상영되도록 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브라질 등 다른 국제영화제에도 상영 철회를 요청하겠다는 방침을 알렸다.
이번 사태는 ‘암살자(들)’의 역사적 해석 논쟁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역사적 기록과 다른 해석을 담으며 일부 관객의 반발을 불러왔다.
논란은 정치권의 진영 대립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제작진과 출연진의 개인사에 대한 검증과 비판으로까지 옮겨붙었다. 특히 신자유연대와 벨라도 등 보수단체는 4일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제작사와 배우를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하며 영화 상영 중단과 배우들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유해진 소속사 측은 “관련 게시물과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다”며 “불법 행위로부터 유해진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영화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개 단체로 구성된 영화인연대는 같은 날 ‘영화에 대한 논의가 개인의 일상과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공식 성명을 내고, 영화에 대한 비판과 논쟁이 제작진과 배우에 대한 신상 공격이나 안전 위협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