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 임시감독이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A매치 친선전 후반전을 앞두고 전술판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중계화면 갈무리 '수비 핵'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가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둔 대표팀의 헌신 부족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교체 아웃 후 벤치에 축구화를 집어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던 그는 "수비수가 불쌍하다"고도 했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임시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친선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달 에콰도르전(3-0 승)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던 '모레노호'는 우루과이전(1-4 패) 완패에 이어 이날 베네수엘라전에서도 반전에 실패했다.
결과보다 심각한 것은 경기 내용이었다. 대표팀은 기존의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으나 전반전 내내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이렇다 할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답답한 흐름 속에서 유일하게 빛난 건 수비수 김민재뿐이었다. A매치 85번재 경기에 나선 그는 공격적인 대인 마크로 상대 공세를 차단하는 것은 물론, 답답할 땐 직접 공을 몰고 전진하며 활로를 찾으려 애썼다. 대표팀은 김민재의 고군분투와 골키퍼 송범근(전북 현대)의 잇따른 선방 덕분에 간신히 무실점 경기(클린시트)에 성공할 수 있었다.
후반 35분 교체돼 벤치로 물러난 김민재는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축구화를 집어 던지며 짙은 아쉬움과 불만을 드러냈다. 경기 후 쿠팡플레이와의 인터뷰에 나선 그는 작심한 듯 뼈있는 일갈을 쏟아냈다.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가 2일 베네수엘라와의 친선전 중 교체된 뒤 벤치에서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중계화면 갈무리 김민재는 "반전이 필요한 경기였는데 결과를 챙기지 못해 아쉽다. 개선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고 운을 뗀 뒤, "백4 수비 라인에 국한해 이야기할 문제가 아니다. 팀 전체가 같이 싸우고 경합해 줘야 하는데 그게 전혀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수비수가 불쌍하다. 다 같이 싸운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7-0이나 9-0으로 이겼어도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대표팀은 오는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A매치 4연전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김민재는 '원 팀' 정신의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우선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개인이 빛나려 하기보다 팀 전체가 하나가 돼 뛰어야 한다"며 "모두가 머리를 박고 열심히 뛰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경기는 비겼지만, 내용적으론 아쉬웠다"며 "팀으로서 강해지거나, 만들어지는 모습은 아니었다. 나머지 3경기에선 다른 모습, 전술, 조합으로 나와줘야 희망이 있지 않을까"라고 짚었다. 김민재의 발언 뒤에는 "대표팀이 결과적으로 운동장 안에서 헌신하고, 희생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 여러 문제점을 보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