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 포스터.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MBC 사장을 지낸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최 PD는 30일 자신의 SNS에 “육영수 여사가 저격당한 비극적 사건의 기획자가 박정희 대통령 혹은 그의 수하였던 중앙정보부라고 상상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좌·우 간 균열을 한층 더 심화시키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남겼다.
그는 “문세광의 저격사건에 대한 수사가 짧은 시간에 이뤄지고 신속한 재판과 사형으로 이어졌기에 남아있는 증거들에서 여러 문제점을 찾아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박정희 정권이 영부인을 죽인 범인이라는 의심을 하다니”라며 “이것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당시 중학교 1학년 어린 나이였지만 육 여사의 죽음이 대중들에게 준 슬픔의 크기를 기억한다”며 “아내의 영구차에 손을 올리고 망연한 표정을 짓던 박 대통령의 모습도 남아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그 사건 뒤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고 그 역시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다”며 “박정희란 인물은 과도 많았지만 대한민국이 오늘의 경제적 도약을 이루게 한 거인이란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를 빼고 대한민국의 오늘을 설명할 수 있느냐”고 했다.
최 PD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현대사에 남긴 족적을 높게 평가한다면 그만큼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평가도 높게 해야 균형이 맞다”며 “과에 대한 비판과 함께 그의 공적에 대해 후세대들이 자세히 알게 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공통의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윤석열의 비상계엄 이후 점점 극단으로 치닫는 진보, 보수의 균열을 매우 걱정스럽게 생각한다”며 “’암살자(들)‘이 논란을 만들고 있으면 진보의 어른들이 '너무 나간 상상'이라고 선을 그어주면 안되느냐”고 했다.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저격당한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논란은 영화가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령) 지령을 받은 재일교포 문세광의 총격으로 육영수 여사가 사망했다는 당시 특별수사본부의 공식 발표와는 달리 열린 결말로 막을 내린 지점 때문에 불거졌다.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 박 전 대통령 또는 당시 정권의 배후 가능성을 암시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