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2026] 골 넣고 에이티즈 산 ‘BAD’ 따라한 중국…한국 축구 통괘한 승리로 ‘참교육’
이건 기자
등록2026.09.30 17:27
한국, 중국에 2-1 역전승 거두고 결승행 (오사카=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전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6.9.30
중국 축구의 섣부른 조롱성 세리머니에 한국 축구가 제대로 된 '참교육'을 보여줬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중국과 격돌했다.
중국이 먼저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3분 한국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왕위둥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득점 직후 눈길을 끄는 장면이 나왔다. 왕위둥을 비롯한 중국 선수들이 모여 독특한 춤을 선보였다. K팝 그룹 에이티즈(ATEEZ) 멤버 산의 'BAD' 안무였다. 한 명도 아니었다. 여러 선수가 함께 동작을 맞췄다.
단순한 골 세리머니로 넘기기에는 묘한 배경이 있었다. 산의 'BAD' 안무가 최근 해외 축구 팬들 사이에서 조롱성 '밈'으로도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축하는 에이티즈 산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맨체스터 시티와 AT 마드리드의 친선경기. 에이티즈 산이 시축을 하고 있다 .2026.8.9
산은 지난 8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에 시축자로 나섰다. 당시 산은 시축에 앞서 가슴을 크게 움직이는 'BAD'의 핵심 안무를 선보였다.
'BAD 챌린지'로 이미 큰 인기를 끌던 동작이었다. 그런데 시축 영상이 해외 축구 관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뜻밖의 방향으로 흘렀다. K팝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해외 축구 팬들이 산의 퍼포먼스를 희화화하기 시작했고, 해당 동작을 흉내 내는 패러디 영상과 게시물이 잇따랐다. 인기 댄스 챌린지였던 'BAD'가 해외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산을 놀리는 조롱성 밈으로도 소비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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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은 사례도 나왔다. 일본의 유명 축구 인플루언서 가믹스(Gamix)는 산의 'BAD' 춤을 따라 하는 과정에서 양 눈꼬리를 손가락으로 잡아당기는 행동을 했다.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제스처라는 거센 비판이 일었고, 결국 해당 영상은 삭제됐다.
이런 배경에서 한중전 선제골 직후 나온 중국 선수들의 단체 'BAD' 세리머니는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중국 선수들이 실제로 한국이나 산을 조롱할 목적으로 세리머니를 준비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해외 축구계에서 조롱성 밈으로까지 번진 한국 K팝 스타의 춤을 한국전 득점 직후 여러 명이 함께 따라 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도발성 세리머니로 비칠 만했다.
배준호 '손키스 발사' (오사카=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후반전 역전골을 넣은 한국 배준호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9.30
중국의 도발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은 불과 10분 만에 골로 답했다. 전반 33분 엄지성이 올린 코너킥을 이영준이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중국이 'BAD' 세리머니로 달아올린 분위기를 단숨에 잠재웠다.
그리고 마지막에 웃은 쪽 역시 한국이었다.
중국은 한국에서 시작된 춤을 꺼내 들었지만, 태극전사들은 춤으로 맞서지 않았다. 상대의 도발성 세리머니에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