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한국 첫 번째 골을 넣은 오현규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모레노호 1호 득점의 주인공 오현규(25·베식타시)가 웃었다. 익숙한 경기장은 물론, 새 사령탑서 터뜨린 득점이어서 더 특별했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임시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친선전서 3-0으로 완승했다.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2위, 에콰도르는 7위다.
이날 대표팀은 첫 45분 동안 유효슈팅 1개에 그치며 0-0으로 맞섰다. 모레노 감독은 4-4-2 전형을 내세우며 오현규와 손흥민(LAFC)을 동시에 선발로 내세웠는데, 전반전에는 인상 깊은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오현규가 후반 8분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게 시작이었다. 이어 손흥민이 직접 프리킥으로 추가 골을, 경기 막바지 이동경(울산 HD)이 쐐기 득점을 책임졌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체코전서 득점한 오현규는 3개월 만에 A매치 8호 골을 신고한 뒤 후반 29분 오세훈(시미스 S 펄스)과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모레노호 데뷔전서 첫 골을 터뜨린 오현규는 활짝 웃었다. 그는 믹스트존 인터뷰서 "새 감독 앞에서 득점해 더 기쁘다"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득점해 더 역동적으로 세리머니를 했다"고도 했다.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 유스에서 성장한 그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누빈 기억이 있다. 이번 득점이 더 값진 이유다.
대표팀은 오현규의 득점이 터지기 전까지 다소 답답한 전반전을 보냈다. 그는 전후반 달라진 경기력을 두고 "선수들에겐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전술에 대해 이해하다 보니 좋은 장면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취재진이 최전방 파트너인 손흥민과의 호흡에 대해 묻자, 그는 "그동안 서로 맞바꿔 뛰었지만, 원하는 부분이 뭔지 알고 잘 이해한다. 같이 뛰면서도 합을 맞출 수 있었다"고 했다.
"감독이 내게 개인적으로 주문한 건 없다"고 밝힌 오현규는 "그저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할 수 있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친선전을 벌인다. 우루과이는 같은 날 열린 일본과 친선전서 1-3으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