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경기가 끝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즐겁게 플레이했다."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4·LAFC)은 에콰도르와의 친선전 대승 뒤 이같이 말했다.
손흥민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A매치 친선전서 선발 출전,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직접 프리킥 득점을 터뜨렸다. 대표팀은 오현규(베식타시)의 선제골에 이어, 손흥민의 연속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경기 막바지 이동경(울산 HD)의 득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지난 6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좌절한 대표팀 입장에선 값진 승전고였다.
이 경기는 대표팀이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임시감독 체제로 치르는 첫 경기였다.
손흥민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그는 다소 어려운 각도에서 과감한 직접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1위(148경기)인 그는 4개월 만에 57호 골(2위)까지 신고했다. '전설' 차범근 전 감독의 기록(58골)까지 단 1골만 남겨 뒀다.
손흥민은 대기록 작성에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믹스트존 인터뷰서 "에콰도르전 대비 기자회견서 언급했듯 월드컵만 생각하면 마음 아프다. 팬들도 같은 심정이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며 "결국 우리가 경기로 다시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덤덤히 밝혔다. 이어 "조심스러운 부분은, 오늘 한 경기로 너무 들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라고 덧붙였다.
"선수들과 즐겁게 플레이했다"고 밝힌 손흥민은 "준비 기간이 짧아 기본적인 걸 하자는 얘기를 했는데, 모두 잘해줬다. 조금이나마 팬들을 위로한 것 같다. 아직 마음이 완전 편하진 않다"라고 돌아봤다.
A매치 최다 득점까지 2골만 남겨둔 것에 대해선 "언론이 더 신경 쓰는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손흥민은 자신의 세울 대기록보다, 그간 함께한 동료들을 먼저 떠올렸다. 그는 "많은 얘기가 나오니 신경 안 쓸 수가 없다. 그렇지만 항상 그래왔듯 대표팀에서 뛰는 건 언제나 영광스럽다. 내가 많은 경기에 나서고, 득점했지만 모두가 내 덕은 아니다. 동료, 코치진의 도움이 있었다. 나중에 그 기록이 깨지더라도, 내 자랑을 할 게 아니다. 동료, 코치진,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고 했다.
직접 프리킥 장면에 대해선 팀 동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게 공을 돌렸다. 손흥민은 "그 위치에선 슈팅할 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런데 김민재 선수가 오더니 슈팅을 시도하라고 하더라. 본인이 골대 쪽으로 선수들을 몰겠다고 했다. 또 상대 골키퍼가 니어 포스트에 있어, 반대를 보고 슈팅했다"고 떠올렸다. "실력, 기술이 필요하지만 사실 운"이라는 손흥민은 "무엇보다 김민재 선수의 공이 크다. 득점 후 서로 미소 지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