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전에는 주로 선배 포수의 리드를 따랐던 안우진은 젊고 당찬 새 파트너가 반갑다. 그는 "일단 성격이 너무 좋아서 걱정이 없다. 무엇보다 워낙 도루 저지를 잘해서 투구에 큰 도움이 된다"며 "주자가 있으면 (도루를 의식하느라) 구종을 바꿀 때도 있고, 더 낮게 던지고 싶어도 스트라이크존에 넣어야 할 때도 있다. 그런데 건희는 타자와 승부에만 집중하도록 해주는 포수"라며 치켜세웠다. 김건희는 지난주까지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도루 저지(23번)를 해냈다.
안우진은 후배의 어깨만큼이나 고집을 신뢰한다. 안우진은 "내가 고개를 저은(거부한) 구종을 건희가 연달아 요구할 때도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 그 공이 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다"고 전했다. 100% 맞는 배터리 호흡이 존재하기 어려운 걸 잘 아는 그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 때도 의기소침하지 않고, 서로 대화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실제로 김건희와는 경기 뒤 통화로 서로의 지향점을 좁혀갔다고.
1군 복귀 첫 시즌을 돌아본 안우진은 "'회복'이라는 키워드만 봤을 때는 만족할 수 있다. (투구 내용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했다. 김건희는 "부족한 수비 능력은 더 보완해야 한다"라고 했다. 키움이 4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올 시즌에 대해서는 입을 모아 "팬들께 죄송하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는 반드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안우진은 자신이 저연차 시절 '강팀' 키움을 이끈 선배들처럼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김건희도 "아직 더 좋은 전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게 많지만, 확실히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다"라고 강조했다.
두 선수는 인터뷰를 마친 뒤 2027년 서로를 향한 덕담을 새긴 공을 주고받았다. 김건희는 안우진 이름과 연도(2027) 아래 '시즌 15승', '골든글러브(투수)', 키움 PS'라고 적었다. 안우진은 '포수 골든글러브', '키움 PS'를 적어 김건희에게 전했다. 두 선수는 창간 57주년을 맞이한 일간스포츠를 향해서도 축하 인사를 잊지 않았다. 다음 시즌 키움 슈퍼 배터리의 목표는 명확하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