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밥(Cupbop)과 밥심재단, 유타대학교가 함께 마련한 ‘밥심 코리안 페스티벌’이 지난 9월 11일 미국 유타주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장병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현지 주민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 행사의 핵심 주제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유산에 경의를 표하며(Honor to the Legacy of Korean War Veterans)’였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유타주 출신 군인들이 참전했던 가평전투를 주요 내용으로 다뤘다.
행사장 입구에는 가평전투의 배경과 당시 상황을 소개하는 스토리보드가 설치됐으며, 전투에 직접 참여했던 댄 로버츠 전 대령의 개인 소장품도 함께 전시됐다. 현장 봉사자들은 관람객들에게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참전 과정과 가평전투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다.
참전용사를 위한 별도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주최 측은 축제 전날 올해 94세와 98세를 맞은 생존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초청해 만찬을 진행했다.
만찬에는 부산의 푸드트래블, 피플웍스, 해공, 플라잉드래곤, 도시크랩이 한식을 준비했으며 대체 커피 브랜드 SANS도 참여했다. 사단법인 인아츠(InArts) 소속 공연자들은 판소리와 한국무용을 선보였다.
공연 중에는 무용수들이 참전용사들에게 큰절을 올리는 순서도 진행됐다. 주최 측은 이를 통해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가족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본 행사에는 반나절 동안 약 2만 명의 유타 지역 주민이 방문했다. 행사장에서는 한식을 비롯해 공연, 체험 프로그램, 한국 제품 전시·소개 부스 등이 운영됐다.
지역 봉사자 약 200명도 행사 운영에 참여했다. 김예리 밥심재단 이사장은 “올해 봉사자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재작년부터 지속적으로 참여해온 분들”이라며 “축제를 찾는 방문객뿐 아니라 직접 현장을 운영하는 봉사자들도 한국 문화를 경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CJ비비고, 동원, 수협, 왕(Wang), 삼립, 빙그레, 샘표 등 한국 기업도 행사에 참여했으며 LA관광공사, 세종학당,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관련 기관도 함께했다. 주최 측은 앞으로 음식과 대중문화에 더해 한국의 역사와 한미 간 인연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밥심 코리안 페스티벌’은 2013년 컵밥 팔로워 약 20명이 참여한 삼겹살 모임에서 시작됐다. 이후 참여 규모가 확대되면서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행사를 넘어 공연과 체험, 기업·기관 참여가 결합된 지역 문화행사로 발전했다.
올해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중심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한국 문화와 함께 한미 양국이 공유해온 역사적 인연을 알리는 데 행사 비중을 높였다.
송정훈 컵밥 대표는 행사 이후 한 방문객이 가족과 함께 한국을 찾고 싶다는 뜻을 전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현지 주민이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행사를 지속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범 김구 선생이 강조했던 ‘높은 문화의 힘’이라는 메시지도 행사를 이어가는 주요 방향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이용우 기자 nt1pr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