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를 9-6으로 승리했다. 최근 6경기에서 5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간 SSG는 이날 패한 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후반기 승률이 0.594(19승 2무 13패)로 선두 경쟁 중인 KT 위즈(21승 2무 8패, 승률 0.724) 삼성 라이온즈(19승 1무 12패, 승률 0.613)에 이어 KBO리그 3위다.
이날 SSG는 6회까지 1-6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7회 초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미궁 속으로 몰고 갔다. 이 과정에서 돋보인 건 벤치의 전략이었다. 무사 2·3루 찬스에서 전의산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따라붙은 SSG는 계속된 1사 3루에서 김재환의 적시타가 터지며 3-6으로 추격했다. 이어 이지영의 우전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 최지훈이 1루 땅볼로 물러나며 추격 흐름이 끊기는 듯했지만, SSG 벤치는 곧바로 승부수를 던졌다.
2일 고척 키움전에서 대타로 적시타를 때려낸 오태곤. SSG 제공
2사 1·3루에서 8번 안상현의 타석이 돌아오자, 대타 오태곤 카드를 먼저 꺼내 들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오태곤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키움 불펜 조영건을 공략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4-6으로 따라붙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9번 임근우 타석에서도 다시 한번 대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에는 한유섬이었다. 한유섬 역시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추격의 흐름을 이어갔다. 벤치의 연이은 승부수가 적중하면서 SSG는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5-6으로 뒤진 9회 초 선두타자 김재환의 솔로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SSG는 이지영과 최지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역전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 오태곤 타석에서 나온 첫 번째 작전은 희생 번트로 보였다. 그러나 오태곤은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로 강공 전환했고, 키움 마무리 투수 가나쿠보 유토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결승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SSG는 키움의 실책과 정준재의 희생 플라이로 추가 2득점 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SSG 제공
이숭용 감독은 경기 뒤 "오늘은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으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며 "9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재환의 동점 홈런과 오태곤의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작전이 역전 결승타로 연결되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6회까지 침체해 있던 타선을 7회 베테랑 선수들의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빅이닝'을 만들어낸 것이 역전승의 원동력이었다"고 흡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