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4: 사보타주’ 김민호 (사진=KT 스튜디오 지니)
이병일 때 시작해 어느덧 상병을 달았다. 캐릭터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폐급’다워야 ‘신병’ 주인공이다. 그 어려운 줄다리기를 김민호가 해내고 있다.
김민호가 출연하는 ENA 새 월화드라마 ‘신병4: 사보타주’(이하 ‘신병4’)는 계급이 오르고 고민도 늘어버린 상병 박민석(김민호)의 군 생활 후반전을 그린다. 하사로 돌아온 최일구(남태우)와 훈련소 동기였던 신병, 엘리트 출신 대대장의 등장으로 겪게 되는 좌충우돌이 예고됐다.
첫 주 시청률은 1회와 2회 각각 2.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를 기록했다. 4번째 시즌인 만큼 팬들이 이탈 없이 고정 시청층을 형성했다. 김민호도 “전생에 병역기피자였냐”는 우스갯소리를 들을 정도로 ‘시즌제 주인공의 정석’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2022년 방송된 ‘신병’ 시즌1부터 출연한 그는 배역명 박민석이 더욱 익숙하게 느껴질 정도로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를 펼쳐왔다. 극중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2012년이지만, 추억은 물론 현재의 공감대까지 아우르도록 친근한 인물상에 자신을 최적화했다. ‘신병4: 사보타주’ 김민호 (사진=KT 스튜디오 지니) 극중 박민석은 다소 눈치가 없지만, 사단장 아들이란 ‘군수저’를 물고 태어난 인물이다. 하는 짓은 한숨을 부르나, 원만한 성격에 미워할 수 없다. 그를 괴롭게 했던 매 시즌 빌런이 결국 감겨 교화될 정도로 ‘신병’ 세계관을 따뜻하게 만드는 역할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에서 박민석의 포인트는 그 상태에서 ‘짬’이 찼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김민호는 “자신이 굉장히 스윗한 고참이라고 생각하는데 잘나가는 실세 사이에 끼고 싶어 하는 모습 때문에 더욱 ‘킹받는’다”고 변화를 짚었다. 변명하느라 억울함이 자주 실리던 박민석 특유의 느긋한 말투에는 자신감이 붙었고, 선임들과도 너스레가 자연스러워졌다.
김민호의 서글서글한 미소는 ‘선배미’로 치환되는 과정에서 박민석 특유의 ‘폐급력’과 웃음 시너지를 낸다. 이번 신병으로 박민석은 자신의 훈련소 동기였던 김현욱(이원정)을 이병으로 받게 되는데, 시종일관 그를 다정하게 챙기며 선임 노릇을 하려 든다.
문제는 박민석의 사심 가득한 호의가 일병이 된 문빛나리(김요한)가 서운해할 정도로 부대 내 암묵적인 ‘짬’ 룰을 흔든다는 점이다. 악의 없이 눈치 없음을 능청스레 표현하며 김민호는 코믹해야 할 대목을 확실히 웃기는 동시에, 위기감을 부여한다. 지난 2회 말미에서는 김현욱의 입장에선 단지 박민석과 좋은 관계는 아니었음을 암시하고 공포탄 오발 사고까지 내면서 추후 전개의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신병4: 사보타주’ 이원정, 김민호 (사진=KT 스튜디오 지니)‘신병4: 사보타주’ 김민호 (사진=KT 스튜디오 지니) 박민석의 변화와 변하지 않는 것을 절묘하게 그리는 김민호의 연기는 ‘신병’과 함께 한단계 더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3년 드라마 ‘몬스타’ 단역으로 정식 데뷔한 그는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등 조연을 거친 후 ‘신병’(2022)으로 첫 타이틀롤을 꿰찼다.
김민호는 그전까지는 다양한 작품에서 감초 역으로 활약했으나 ‘신병’을 통해 캐릭터와 동화된 듯한 생활 연기로 인물을 생동감있게 빚고, 세계관의 설득력을 높여왔다. 무엇보다 ‘신병’ 팬들 사이 관측되는 “별다른 이슈 없이 무탈하게 연기 해줘서 고맙다”는 호평은 시리즈 주연 배우를 향한 최고의 찬사이자, 김민호의 미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