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돌아온 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입담은 여전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7일(한국시간)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2026~27 라리가 2라운드 홈경기서 4-1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무리뉴 레알 감독의 발언을 조명했다.
이날 레알은 전반전 초반 소시에다드의 강한 저항에 휘둘리며 고전했다. 상대의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에 공을 헌납하기 바빴고, 수비진이 흔들리며 제대로 된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다.
하지만 킬리안 음바페가 선제골 포함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주드 벨링엄(2도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골 1도움)의 존재감도 빛났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뒤 "전반전은 까다로웠고, 상대가 자리를 잘 잡고 있었다. 하지만 후반전 우리는 침착함을 유지했고,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돌아봤다.
경기에서 맹활약한 음바페에 대해선 찬사가 쏟아졌다. 무리뉴 감독은 "나는 특정 개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음바페가 한 일은 미쳤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그는 단순히 골만 기다리는 선수가 아니다. 팀이 어려울 때 2선으로 내려와 비니시우스, 벨링엄과 연결 고리 역할을 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창출했다. 그에게는 아무것도 가르칠 필요가 없다"라고 치켜세웠다.
홈구장인 베르나베우 팬들의 엄격한 잣대에 대해서도 베테랑다운 쿨한 반응을 보였다. 전반전 홈팀의 부진한 경기력을 두고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이에 무리뉴 감독은 "우리는 베르나베우를 잘 알고 있으며, 오히려 이런 문화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개의치 않아 했다.
이어 "팬들은 자신의 감정을 느끼기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 그들은 레알이 상대를 무자비하게 박살 내기를 원하기 때문에 야유를 보낸 것"이라고 팬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특히 "몇 번의 야유는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 오히려 팀이 어려움 앞에서 침착함을 유지하고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라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베르나베우로 복귀한 소감에 대해서도 "환상적이지만, 나는 더 이상 감정에 휩쓸릴 나이가 아니다. 팬들이 내 이름을 연호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며 "오직 팀이 하나로 뭉쳐 이기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내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