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하이브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의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가 데뷔 2년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을 밟으며 K팝 현지화 프로젝트의 성공을 알렸다.
지난 24일 빌보드가 발표한 29일 자 차트에 따르면, 캣츠아이의 세 번째 EP ‘와일드’가 진입과 동시에 1위에 올랐다. 이에 앞서 수록곡 ‘핑키 업’과 ‘애니멀’이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각각 28위, 24위에 오르는 등 발매 전부터 상승세를 입증했다.
이로써 캣츠아이는 역대 ‘빌보드 200’ 정상을 밟은 아홉 번째 K팝 그룹이자 블랙핑크, 뉴진스, 트와이스에 이어 네 번째 K팝 걸그룹이 됐다. 특히 K팝의 트레이닝·제작 시스템을 해외 현지에 이식한 다국적 그룹 중 해당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캣츠아이가 최초다.
이러한 성과의 바탕에는 K팝 기획력과 현지 인프라의 결합이 있었다. 캣츠아이는 하이브의 정교한 A&R 및 트레이닝 시스템을 해외 거점에 이식해 육성한 그룹이다. 한국식 기획력에 미국 유니버설 뮤직의 현지 유통·마케팅 네트워크를 결합해 물리적 한계를 극복했다.
그 바탕이 된 오디션 프로그램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는 국적과 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동시에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데뷔 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팝스타 아카데미: 캣츠아이’를 통해 멤버들의 성장 서사를 공개하며 미주와 유럽을 중심으로 탄탄한 팬층을 다졌다. 사진제공=하이브
이후 캣츠아이는 팬덤과 대중성을 차근차근 모아나갔다. 전작인 두 번째 EP ‘뷰티풀 카오스’가 ‘빌보드 200’ 4위에 오른 뒤 누적 59주간 차트를 지켰고, ‘2025 MTV VMA’ 푸시 퍼포먼스 수상, ‘제68회 그래미 어워즈’ 2개 부문 노미네이트, ‘2026 AMA’ 3관왕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처럼 꾸준히 글로벌 인지도를 넓혀온 과정이 이번 신보의 폭발적인 화력으로 모였다는 분석이다.
음악적 완성도 역시 현지 리스너들의 취향을 정확히 타격했다. 내면의 본능과 자유를 주제로 한 앨범 ‘와일드’에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필두로 에드 시런, 오머 페디, 블레이크 슬랫킨 등 글로벌 톱클래스 프로듀서진이 참여했다. 묵직한 드럼과 풍성한 팝 사운드에 K팝 특유의 캐치한 훅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캣츠아이의 ‘빌보드 200’ 1위는 K팝이 더 이상 한국에서 만들어 해외로 수출하는 음악에 머물지 않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한국인 멤버나 한국어 가사가 없더라도 K팝의 기획·육성 시스템이 작동한다면 미국 현지에서도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국적의 경계를 허문 캣츠아이의 성공은 앞으로 K팝 산업이 움직이는 판도 자체를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