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 없는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_[AFP=연합뉴스]
“어떻게 해야 당신을 이길 수 있나요?”
세계 여자 배드민턴의 ‘최강자’ 안세영을 넘기 위해 고민하던 왕즈이(중국)가 결국 당사자에게 직접 비법을 물었다. 안세영의 답은 간단했다.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
최근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 인도 뉴델리에서 안세영과 왕즈이의 유쾌한 대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경쟁 관계를 잠시 내려놓은 두 선수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상황도 재미있었다. 안세영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열린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게임 스코어 2-0으로 꺾고 3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사진캡쳐=SBS 스포츠머그
우승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뜻밖의 ‘리포터’가 등장했다. 바로 왕즈이였다. 전날 준결승에서 안세영과 맞붙었던 왕즈이가 직접 질문자로 나선 것이다.
왕즈이는 안세영에게 “어떻게 해야 당신을 이길 수 있느냐”고 물었다. 세계 정상급 선수가 자신의 라이벌에게 직접 ‘공략법’을 묻는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안세영도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나는 항상 경기에서 이기니까 엄격한 편이다.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 정말 간단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옆에 있던 관계자가 장난스럽게 “그러면 왕즈이가 열심히 훈련하지 않는다는 뜻인가”라고 끼어들자 안세영은 곧바로 왕즈이를 감쌌다. 그는 왕즈이 역시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더 열심히 해야 해”라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두 선수의 대화가 더욱 흥미로운 건 최근의 경쟁 구도 때문이다.
안세영은 이번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도 왕즈이를 2-0(24-22, 21-16)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왕즈이가 안세영을 꺾은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3월 전영오픈에서는 왕즈이가 안세영을 상대로 승리하며 길었던 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이후 안세영은 다시 왕즈이를 제압하며 세계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치열하게 정상을 다투는 라이벌이지만 코트 밖에서는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도 이어지고 있다. 안세영 역시 세계선수권 우승 뒤 왕즈이와의 준결승을 돌아보며 긴 랠리가 이어지는 힘든 경기였다고 평가하면서 “왕즈이, 야마구치 두 선수 모두와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