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H엔터테인먼트 제공 홀로 비행기에 오른 베트남 소년은 어느덧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을 선보이는 솔로 아티스트가 됐다. 한국에서 연습생으로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꿈만 같았던 한빈은 그룹 템페스트로 데뷔한 데 이어 또 한 번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24일 첫 솔로 싱글 ‘노 피어’로 돌아온 한빈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 피어’는 정해진 답이나 길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나아가겠다는 한빈의 태도를 담은 앨범이다. 동명의 타이틀곡과 월요병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는 수록곡 ‘에어’까지 총 두 곡이 실렸다.
데뷔 4년 만에 솔로 데뷔 소식을 들은 한빈의 첫 반응은 “내가 솔로를 한다고?”였다.
“솔로 데뷔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니까 걱정도 됐어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동안 쌓아온 실력도 있고, 보여드리고 싶은 콘셉트도 많이 준비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감격스러우면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사진=YH엔터테인먼트 제공 템페스트로 처음 데뷔했을 때와는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팀으로 데뷔할 때는 무대 경험이 많지 않아 모든 게 믿기지 않고 신기했어요. 지금은 제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가능성을 지녔는지 또렷하게 알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최대한 한빈다운 앨범을 만들고 싶었죠. 음악과 퍼포먼스부터 무대 구성, 의상, 뮤직비디오, 마케팅까지 제가 참여할 수 있는 미팅에는 최대한 빠지지 않고 의견을 냈어요.”
베트남 전통 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 의상 역시 한빈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첫 솔로 앨범인 만큼 저만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베트남 전통 의상을 무대 의상으로 입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먼저 냈죠. 베트남 전통 의상 선생님과 한국 의상 선생님이 함께 의견을 나누면서 두 나라의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섞어주셨어요. 그렇게 완성된 의상을 통해 ‘이게 한빈이구나’라는 느낌을 전하고 싶었어요.”
‘노 피어’라는 앨범명은 평소 한빈의 성격과도 꼭 닮았다. “주변에서 어릴 때부터 ‘너는 정말 무서운 게 없구나’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벌레든 뭐든 겁을 잘 내지 않거든요. 그래서 ‘노 피어’라는 콘셉트를 들었을 때 저와 정말 찰떡이라고 생각했어요. 억지로 새로운 모습을 만드는 게 아니라 원래 제 안에 있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더라고요.”
템페스트 멤버들은 솔로 데뷔를 앞둔 한빈에게 믿음과 걱정이 담긴 응원을 건넸다.
“곡이 나왔다고 신나서 이야기했더니 멤버들이 듣기도 전에 ‘안 들어봐도 잘할 것 같다’, ‘형인데 당연히 잘하지’라고 해줬어요. 제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아니까 그렇게 믿어준 것 같아 고마웠죠. 막상 완성된 노래를 들은 뒤에는 피드백보다 ‘무리하지 말고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고 걱정해줬어요. 그 말을 듣는데 정말 감동했어요.” 사진=YH엔터테인먼트 제공 한빈이 두려움 없이 새로운 길을 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에는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로 홀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때는 두렵다기보다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궁금했어요. 한국을 직접 탐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탔죠. 당시에는 제가 한국에서 연습생 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꿈만 같았어요. 한국에 오지 않았다면 분명 후회했을 거예요. 그때의 저를 만난다면 ‘잘 선택했어. 너 비행기 잘 탔어. 정말 좋은 선택이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에게 음악을 즐기는 법을 처음 보여준 사람은 아버지였다. 식당을 운영한 아버지는 손님들과 어울려 기타를 치고 노래하곤 했다.
“아버지는 식당에 온 분들과 함께 한잔하고 기타를 치면서 즐겁게 지내셨어요. 제가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춤과 노래를 좋아했는데, 아버지가 기타를 치면 그 연주에 맞춰 춤을 추곤 했죠. 아버지는 음악을 취미로 즐기시지만 정말 사랑하세요. 잔잔한 노래도 치다가 신나는 곡도 연주하시는데, 가끔은 ‘아빠가 제 세대에 태어났다면 데뷔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모든 순간을 음악으로 풀어내는 자유로움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저도 많이 닮았어요. 제 롤모델은 아버지예요.” 사진=YH엔터테인먼트 제공 ‘베트남 1호 케이팝 아이돌’로 이름을 알린 한빈은 이제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는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다. 첫 솔로 앨범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히 보여준 뒤에는 음악과 예능을 넘나들며 활동 영역도 넓혀갈 계획이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스스로 진정시키며 아이디어를 추려야 했어요. 첫 앨범인 만큼 우선 ‘이게 한빈이다’라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드리는 데 집중했죠. 다음에는 더 독특한 콘셉트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제가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는 걸 정말 좋아해서 앞으로 예능 프로그램에도 많이 출연하고 싶고요. 잘할 자신 있어요.”
새로운 활동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지금, 한빈에게는 잠을 설치는 밤마저 행복한 시간이다.
“요즘 바쁘기도 하지만 잠자리에 누우면 ‘내일은 솔로 활동으로 또 어떤 일을 하게 될까’ 하는 생각에 쉽게 잠들지 못해요. 기대되고 벅찬 마음이 더 큰 것 같아요. 조금 못 자더라도 괜찮아요. 그냥 지금이 정말 행복해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