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에이스'다. 곽빈(27·두산 베어스)이 압도적인 투구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곽빈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치며 두산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곽빈에게 10승은 개인 통산 세 번째 두 자릿수 승리다. 2023년 12승, 2024년 15승을 기록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10승 고지를 밟았다.
10승을 눈앞에 두고 아홉수에 걸렸던 곽빈이다. 8월 들어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호투했지만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 1일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2실점,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을 떠안았다.
이번에는 달랐다. 두산 타선이 3점을 지원한 가운데 7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3회까지 단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고, 탈삼진만 5개를 솎아냈다. 4회 나승엽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그것이 유일한 피안타였고 이후 안정적인 투구로 펼쳤다.
곽빈의 2026시즌은 화려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2.46과 탈삼진 153개로 모두 리그 1위를 달렸다. 이날 8개의 탈삼진을 추가하며 161개로 늘렸고, 평균자책점도 2.33까지 낮췄다. 두 부문 모두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국내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한 선수는 2019년 양현종(KIA 타이거즈·2.29)과 2022년 안우진(키움 히어로즈·2.11)뿐이다. 곽빈은 올 시즌 리그 최고 수준의 투구를 이어가며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세다.
이날 개인 최고 구속도 새로 썼다. 1회 빅터 레이예스와의 승부에서 시속 159.1㎞를 찍었다. 종전 최고 구속은 159.0㎞로, 지난달 8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박성한을 상대로 기록하는 등 세 차례 나온 기록이었다.
경기 후 만난 곽빈은 "롯데 타선이 물이 올랐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했다. 타자 분석을 해서 더 어렵게 승부하려고 했다. 오늘 그게 좀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고 구속 경신에 대해서는 "의미 없다"며 웃었다. 이어 "160㎞를 넘으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크지 않았다. 곽빈은 "욕심 없다. 평균자책점은 욕심이 안 난다"며 "200탈삼진은 하고 싶지만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니 올해는 힘들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해보자는 마인드다"라고 말했다.
7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포효한 장면에 대해서는 "드디어 10승 하는 건가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7이닝을 소화한 제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수민 기자 bysum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