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피어스스튜디오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드라마 ‘김부장’ 속 액션 장면이 AI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제작진에 따르면,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속 특수요원 출신인 주인공 김부장(소지섭 분)의 과거를 보여주는 약 3분가량의 시퀀스는 통째로 AI로 제작됐다. 초 단위 컷이 아닌 하나의 긴 시퀀스를 AI로 구현한 것은 이번이 한국 드라마 역사상 최초다.
특히 AI 제작에는 국내 VFX 영상 전문가들이 직접 기획하고 국내 기술력으로 완성한 AI 플랫폼 ‘에이크론(AICRON)’이 100% 사용됐다.
‘김부장’에서 AI 영상이 쓰인 부분은 북한 출신의 포섭된 공작원인 주인공 소지섭이 북파돼서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시퀀스로 1, 2회에 나눠서 방영됐다. 북한을 배경으로 소지섭이 건물을 폭파하고, 눈 쌓인 도로와 터널 안에서 차량 추격전이 벌어지고, 차량이 전복되는 신, 차가 난간을 뚫고 추락해서 강물에 잠기는 수중 신, 차량이 인양되는 장면 등이다.
이 장면은 소지섭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묘사가 완성도 높게 구현됐다. 실사로 촬영하려면 미술 비용과 야외 로케이션 비용, 폭파 등 특수효과 비용, CG를 비롯한 VFX 작업 비용 등 적지 않은 제작비가 들어가는 장면들이다. 제작진은 비용 부담이 큰 장면을 AI로 대체하면서도 캐릭터의 서사를 밀도 높게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실제 방송 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만듦새가 어색하다거나 불호를 나타내는 반응은 특별히 발견되 않았다.
AI 영상 제작은 모피어스 스튜디오가 맡았다. 모피어스 스튜디오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 VFX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회사로, 지난 2월 자체 AI 콘텐츠 제작 플랫폼 ‘에이크론(AICRON)’을 출시했다. ‘김부장’ AI 영상 역시 100% 에이크론으로 제작됐다.
모피어스 스튜디오 류재환 부대표는 “몇 초짜리 VFX 컷 작업을 AI로 대체하는 수준이 아닌,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꼭 필요한 시퀀스 전체를 AI로 작업했다는 게 이번 작업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며 “‘김부장’은 제작진이 처음부터 AI 영상을 어떻게 쓰겠다는 목표가 분명해서 완성도 높은 AI 영상 작업을 할 수 있었다. AI가 좋은 기획과 스토리를 가진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창작 도구이자 뛰어난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걸 제대로 증명해주는 사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