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윙어 앤서니 고든(바르셀로나)이 멕시코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도중 상대 감독으로부터 들은 노골적인 욕설을 유쾌한 칭찬으로 받아들였다며 웃어 보였다.
10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는 멕시코전 도중 화제를 모았던 고든과 아기레 감독 사이의 신경전에 대한 고든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도했다. 잉글랜드는 지난 6일 멕시코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멕시코를 3-2로 제압했다. 당시 윙어 고든은 경기 중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으로부터 욕설을 듣기도 해 화제가 됐다.
BBC는 당시 장면을 두고 "잉글랜드의 3-2 극적인 승리 과정에서, 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물 보충 휴식) 도중 아기레 감독이 고든을 향해 노골적인 욕설을 내뱉었으나 이내 두 사람이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라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후 노르웨이와 8강전 대비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든은 이에 대해 "경기의 뜨거운 열기와 긴장감 속에서 나온 일종의 장난이었다"라며 "내가 방금 상대 풀백을 뚫고 측면을 돌파했기 때문에 그가 내게 일종의 칭찬을 건넨 것이다. 나는 그렇게 받아들였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치열했던 당일 경기 양상과 그 속에서 빚어진 다른 해프닝들도 함께 조명했다. 잉글랜드는 주드 벨링엄의 멀티골로 앞서간 뒤 훌리안 키뇨네스에게 추격을 허용했고, 자렐 콴사의 퇴장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으로 리드를 벌렸다. 이후 라울 히메네스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는 등 혈전을 치렀다. 매체는 "이처럼 팽팽한 흐름 속에서도 고든과 아기레 감독의 해프닝은 목소리를 잃은 케인의 경기 후 인터뷰, 부상당한 척한 존 스톤스의 능청스러운 모습 등과 더불어 소셜 미디어에서 널리 회자된 재미있는 순간 중 하나였다"라고 짚었다.
혈투 끝에 승리를 챙긴 고든은 적장이었던 아기레 감독을 향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 고든은 "아기레 감독은 참 좋은 사람 같았다. 경기 내내 나와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라며 "그라운드에 엄청난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에서 그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준 것이 오히려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멕시코의 추격을 뿌리치고 생존한 잉글랜드는 오는 11일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버티고 있는 돌풍의 팀 노르웨이와 8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