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참고인 명단에 올렸던 국가대표 현역 축구선수 손흥민(LAFC)과 황희찬(울버햄프턴)에 대한 신청 철회했다.
임 의원은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당의 의견과 선수들의 경기 일정, 그리고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참고인 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애초 임 의원은 이번 참고인 신청을 두고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 해외 축구 시스템을 가장 가까이서 경험한 현역 선수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해 '반쪽짜리 청문회'를 막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철회 결정은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한 더 나은 청문회를 만들기 위한 용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철회에 앞서 정치권에서는 현역 선수 소환을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SNS를 통해 "청문회로 해결해야 할 핵심은 협회의 불투명한 운영 구조와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이다"라고 짚으며 "축구 개혁을 정치 쇼로 전락시키지 말라"라고 지적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역시 "월드컵 졸전의 원인을 선수와 감독 간의 갈등으로 몰아가 협회의 부실과 무능을 덮어주려는 속셈이냐"라며 현역 선수 참고인 채택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앞서 문체위는 지난 9일 전체회의를 열고 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및 운영 투명성을 점검하기 위한 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한 바 있다. 당시 의결된 명단에는 증인 13명과 참고인 10명이 포함됐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월드컵 경기 성과 및 대표팀 관련' 신문을 요지로 참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었다. 현장의 선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혁신은 무의미하다는 판단하에 추진된 소환이었으나, 결국 거센 역풍을 맞고 하루 만에 취소됐다.
두 선수의 참고인 신청은 철회되었으나, 오는 22일 열리는 청문회에는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이용수 부회장 등이 예정대로 증인으로 출석할 전망이다. 문체위는 이들을 상대로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적 하자 여부와 협회 행정의 방만 경영 의혹을 추궁할 계획이다.
증인으로 채택된 홍명보 전 감독은 전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청문회에 직접 출석해 관련 의혹에 전면 소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