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h 이상 구위는 시범경기에서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 점을 감안해 기용할 계획이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거포 유망주 이재원(27)을 두고 한 말이다.
올해 LG 타선에서 주목할 점은 이재원의 합류다. 퓨처스(2군)리그 홈런왕 출신 이재원은 지난해 12월 상무야구단에서 전역했다. 겨우내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베테랑 김현수(KT 위즈)의 공백을 메우며 팀에 부족했던 장타력을 보강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원은 2022시즌 1군에서 두 자릿수 홈런(13개)을 때려낸 이력이 있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LG 타격 코치 시절 이재원을 두고 "힘이 좋다. 타고난 힘을 공에 잘 전달해 빠른 타구 스피드가 나온다"면서 "덩치나 하드웨어는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장점인데, 그 장점을 가지고 정타를 맞췄을 때 빠른 타구 스피드가 나온다. 결과적으로 무엇인가를 해서 타구 스피드가 나오는 것이 아니고, 부모님께 감사해야 할 정도로 (여러 신체 조건을) 타고났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출전 기회는 항상 아쉬웠다. 팀 뎁스(선수층)가 탄탄해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도 상황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2일 NC와 시범경기에 출전한 LG 이재원. 구단 제공
염경엽 감독의 육성 원칙이 한몫한다. 염 감독은 "150㎞/h와 싸울 수 있는 준비가 안 됐는데 (기회를) 줘봤자 실패부터 경험하는 거"라며 "타격 밸런스를 고려해 성공 체험을 더 할 수 있는 확률에서 스타팅을 내보내고 그렇게 하다가 올라섰을 때 1선발한테도 붙여보고 편하게 쓸 거"라고 예고했다. 이어 "재원이가 훨씬 경기를 잘할 수 있는 상황에 더 신경 써서 기용할 거다. 지금 빠른 공은 재원이보다 (천)성호가 잘 친다"며 "난 육성에도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턱대고 기회 준다고 크는 게 아니다. 절대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의 말을 종합하면 이재원은 에이스급이 아닌, 구속이 느린 투수 위주로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염 감독은 "야수고 투수고 어떤 방법과 계획이 있어야 성장하는 게 빨라진다. 싸울 수 없는데 갖다 들이대서 계속 실패만 경험하면 한 시즌을 투자한 의미가 없어지지 않나"며 "조금이라도 좋은 환경에서 또 확률 높은 상황에서 기회가 주어져 좋은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원이 강속구 투수에 약한 이유로는 경험과 기술, 두 가지를 꼽았다. 스윙이 큰 편이어서 빠른 공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염경엽 LG 감독이 출전 기회를 조심스럽게 조절할 의사를 밝힌 거포 유망주 이재원
염경엽 감독은 "메이저리그(MLB)에서 어떻게 치고 있는지 트렌드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거보다 중요한 건 기본기"라며 "기본기 안에 트렌드가 있다. 기본기가 없는 상태에서 트렌드는 더 (타자를) 망가뜨리는 거다. 요즘 아마추어랑 2군에서 (부족한 기본기를 채우지 않고) 트렌드만 다들 하고 있어 문제다. 덩치가 작은 선수건 큰 선수건 똑같은 스윙을 한다. 이치로는, 이대호는, 김태균은 어떻게 성공했나. 그런 스윙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