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상속자들’ 보며 컸는데, (박)신혜 선배랑 연기라니요. 매 순간 연예인 보는 기분으로 촬영장에 갔죠.”
tvN이 잠입수사 끝에 제대로 된 ‘원석’을 캐냈다. 지난 8일 종영한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에서 알벗 오 역으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은 배우 조한결이다. 방탄소년단 진을 연상케 하는 훈훈한 비주얼에 180cm가 넘는 모델급 피지컬, 여기에 박신혜와 묘한 설렘을 유발하는 ‘연상연하 케미’까지 더해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사진=tvN 제공 ‘언더커버 미쓰홍’(이하 ‘미쓰홍’)은 IMF 시절, 30대 엘리트 증권감독관 홍금보(박신혜)가 수상한 자금이 포착된 한민증권에 20살 말단 사원으로 위장 취업하며 벌어지는 오피스 코미디다. 조한결이 연기한 알벗 오는 홍금보가 속한 위기관리본부의 본부장이자 한민증권 강필범 회장의 외손자다. 그는 치열한 오디션 끝에 이 매력적인 캐릭터를 거머쥐었다.
“오디션 마지막 날이었는데 쟁쟁한 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스스로 아쉬움이 남아서 풀이 죽은 채 귀가했는데, 감독님이 ‘너무 좋았다’며 다시 불러주셨을 때 ‘아, 이거 됐구나’ 싶었죠.”
2002년생인 조한결에게 1990년대 말 IMF 배경은 낯선 세계였다. 그는 당시의 시대상을 몸에 익히기 위해 옛날 영화와 인터뷰 자료를 샅샅이 뒤졌고, 대본을 수없이 낭독하며 캐릭터의 뼈대를 세웠다. 그가 해석한 알벗 오는 “한량 같아 보여도 속은 결코 가볍지 않은, 위풍당당한 홍금보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순수남”이었다. 배우 조한결 (사진=써브라임 제공) 2020년 웹드라마 ‘내리겠습니다 지구에서’로 데뷔해 ‘파랑의 온도’, ‘동수수퍼’, ‘커넥션’까지.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온 그에게 ‘미쓰홍’은 생애 첫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데뷔 23년 차 베테랑 박신혜와 호흡을 맞춘 경험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 됐다.
“신혜 선배님이 현장에서 애드리브로 디테일을 채워가는 걸 보면서 ‘역시 베테랑은 다르다’는 걸 뼈저리게 배웠어요. 덕분에 저도 더 몰입할 수 있었죠.”
극중 홍금보가 부산으로 떠나며 암시된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조한결은 “시즌2가 꼭 제작됐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캐릭터에 빙의한 듯한 귀여운 답변을 내놓았다.
“알벗 오라면 분명 금보를 따라 부산까지 내려갔을 거예요. 대놓고 고백은 못 하더라도, 옆에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지 않았을까요?”